이레미즈외과 정성구 원장에게 듣는 갑상선 질환이야기

갑상선 질환, 치료보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예방이 우선

지역내일 2013-08-29

얼마 전 인기가수 엄정화, 이문세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노래하는 것이 직업인 가수가 갑상선암을 선고받았다는 것은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었는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특별한 증상 없이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20, 30대 젊은층과 남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는데 이레미즈외과 정성구 원장에게 갑상선질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레미즈

-갑상선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갑상선은 목의 전면부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요오드를 이용해 호르몬을 만든 다음 혈액을 통해 몸 전체를 돌며 발육과 성장, 혈압, 체온 등을 조절하는 에너지대사를 관여한다.
갑상선에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갑상선호르몬 과다(기능항진)와 부족(기능저하)과 같은 기능이상 질환과 양성 종양(혹), 악성 종양(암) 등의 결절성 질환으로 나뉜다.  양성종양에는 낭포, 여포선종, 선종양갑상선종 등이 있고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들인데 반하여 생명에 지장이 있는 악성종양에는 유두암, 여포암, 미분화암, 수질암, 악성림프종, 전이성 갑상선종양 등이 있는데 이중 미분화암은 예후가 불량한 질환으로 평균 생존기간이 수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증상이 있나?
목이 불편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침 삼키는 것이 곤란하고 고음이 올라가지 않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또 어깨나 뒷목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하다. 이는 갑상선 때문에 혈관이 눌리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그냥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갑상선의 형태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갑상선 질환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견되는 질병으로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갑상선 혹(결절)의 대부분은 양성이며 발견된 결절의 4∼14%는 갑상선임이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 10만 명당 120명이 한 해 동안 발생하여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가장 많다. 그래서 갑상선 혹이 발견되었을 때 악성이 의심되면 세포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또 갑상선 결절의 경우도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20대부터 검사대상이지만 30대 중반부터는 반드시 정기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갑상선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질환의 치료보다 사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 초기에 발견된다면 90%이상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는 갑상선 결절의 치료법은
간단한 세침흡인 세포검사 결과 암이 아닌 양성종양은 증상 유무에 따라 치료법이 정해진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을 때는 치료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지만 크기가 커지고 증상이 반복되면 양성종양일지라도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갑상선 양성 혹에 대한 치료방법으로는 갑상선제 복용, 수술, 고주파절제술(열치료)이 있다. 갑상선제를 복용하는 방법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여하여 혹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수술요법은 효과는 확실하지만 전신마취를 하고 목을 절개한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부담을 준다.
 최근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고주파 열치료가 도입되면서 갑상선 결절의 치료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고주파절제술은 일정한 주파수를 이용하여 바늘 끝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이 열로 종양을 괴사시키게 된다. 냉각수가 순환하기 때문에 열이 다른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통증이 거의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국소마취만으로 수술한다. 시술 후에도 당일에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사용되는 유도바늘의 굵기는 1mm 정도로 가늘어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또한 정상 갑상선 부위나 부갑상선을 건드리지 않으므로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는 일이 없다. 

-그렇다면 평소 갑상성 질환 예방법이 있는지?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운동 등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 1∼2년에 1회 정기적인 검진으로 결절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50세 이상 중년 여성의 절반은 결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들도 특히 갑상선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이 갑상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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