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생명의 상징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숭배의 대상이었다. 피에 대한 숭배사상은 악마의 부활이나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등의 종교의식으로 발전한다. 고대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스, 유대 등의 신화에는 피를 빨아먹는 신이 등장하며, 피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은 흡혈귀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그 중 대표적인 흡혈귀가 바로 드라큘라다. 그런 드라큘라가 루마니아를 지켜낸 영웅이라면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드라큘라는 ‘악마’ 또는 불길한 의미의 ‘서양 용’을 뜻하는 말로 루마니아의 고대왕국 ‘왈라키아’의 문양이었다. 왈라키아의 왕자 ‘블라드 테페스’는 당시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트루크 제국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냈다. 하지만 블라드 테페스는 포로로 잡은 적병들을 꼬치를 꿰듯 말뚝에 꽂아 죽이는 것을 즐길 정도로 잔인하였다. 이로 인하여 블라드 테페스는 드라큘라란 이름으로 유럽 전역에 악명을 떨치게 된다.
1897년 아일랜드의 소설가 ‘블램 스토커’는 블라드 테페스를 흡혈귀로 묘사한 소설 ‘드라큘라’를 발표한다. 그 후 드라큘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나 소설 등이 이어지면서 드라큘라는 흡혈귀의 대명사가 되어버린다. 나라를 구한 전쟁 영웅이 한 소설가로 인하여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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