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까밀 리와인드’

유쾌하고 신선한 타임 슬립 드라마

지역내일 2013-07-22

누구나 한번쯤 시간여행을 꿈꾼다. 인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 내 인생을 새롭게 바꿔볼까. 너무 가까워서 미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는 돌아가 어떤 말을 해줄까. 프랑스 타임 슬립 영화 ‘까밀 리와인드’가 유쾌한 시간여행으로 중년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1


지금 모습 그대로 가장 행복했던 16세로 돌아간다
꿈 많은 배우지망생이었던 까밀(노에미 르보브스키)은 16세에 첫사랑 에릭(사미르 구에스미)을 만나 뜨겁게 사랑했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렇지만 40대인 현재의 삶은 지치고 힘든 일상뿐이다. 여전히 무명 단역배우이고, 알코올중독에다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 게다가 남편마저 다른 여자가 생겨 집을 팔 것과 이혼을 요구한다.
최악의 상황인 그녀에게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친구 집에서 벌인 연말 파티에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그녀는 쓰러지고, 40대의 모습 그대로 16세의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돌아가신 그리운 어머니와의 꿈같은 재회, 다시 만난 친구들과 첫사랑 남편, 그리고 자신의 시간여행에 대한 비밀을 공유하게 된 물리학 교수와의 새로운 만남, 그녀는 25년 전으로 돌아간 상황이 어리둥절하면서도 행복하다.
자신과 남편의 미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미래까지 모두 알고 있는 까밀은 미래의 불행을 막기 위해 열여섯 살의 삶을 바꿔보려고 시도한다. 


독특한 설정으로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선사
까밀의 시간여행은 다른 타임 슬립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다. 과거로 돌아갔지만 과거의 젊은 모습이 아닌 40대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공간에 또 다른 젊은 까밀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40대 모습을 한 채 16세 소녀로 되돌아가 10대 친구들과 함께 유행했던 옷을 입고 음악을 듣고 학교를 다닌다. 영화 속에서 그녀의 겉모습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까밀의 부모님이나 친구들 모두 그녀를 16세의 소녀로 자연스럽게 마주한다. 중년 아줌마의 몸매로 날씬한 소녀들 사이에 끼어 함께 수다를 떨고 장난을 치는 엉뚱하고 기발한 설정에 저절로 웃음이 터진다.
부모님의 목소리를 간직하기 위해 부모님의 대화와 노래를 녹음하고, 뇌졸중으로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동분서주하는 까밀의 노력은 애틋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어머니를 설득해 CT촬영을 하지만 결과는 정상이고, 어머니의 죽음이 예고된 날에는 어린아이처럼 어머니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녀 보지만 결국 예정된 불행을 일어나고 만다. 미래를 알고 있어도 그것을 바꿀만한 힘은 까밀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영화2


현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상탈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지치고 힘들 때, 하루하루가 비슷한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는 가끔 옛 친구를 떠올린다.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다보면 어느 순간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고등학교 시절로,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역시 대학교 시절로 돌아가곤 한다. 동시대를 함께 경험하고 같은 추억을 간직한 친구들이 있어 우리는 가끔씩 일상에서 벗어나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여행을 한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위로나 용기를 얻고 돌아와 무료했던 현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우리가 과거의 삶과 추억을 바꿀 수는 없다. 문득, 행복과 불행의 근원이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삶은 언젠가는 다시 과거가 되고 미래의 추억이 되는 법, 훗날 과거가 된 현재를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여행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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