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으로만 대학을 가던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재능과 관심, 적성을 펼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 대세다.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성장해 나가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청소년의 꿈이 녹아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차려놓은 밥상이 아닌,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는 동아리. 우리 지역 청소년 동아리를 만나보자.
우리도 어엿한 기자! The Pencil을 통해 꿈을 키워요
유난히도 덥고 짧은 여름방학. 평촌교회 2층 소모임 방에는 중학생 11명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웃음 섞인 대화를 섞어가며 회의를 하는 이들은 바로 영자신문 동아리 ‘GIYC (Gyeonggi International Youth Club)’회원들이다. 학교도 제각각, 중학교 1,2학년으로 이루어진 영자신문 동아리 GIYC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영어 실력 향상은 기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
“이번호 기사 주제와 관련해 기획부의 발표가 있겠습니다” GIYC 회장 박성민(귀인중 2)군의 진행이 있자 기획부 이태란(부흥중 2)양의 박물관으로 주제를 정하게 된 이유와 설명이 이어진다. 곧이어 각자 취재하고자 하는 박물관과 취재의도에 대해 한명씩 유창한 영어로 발표를 하고 기획, 디자인, 편집, 취재 등 팀별 회의를 진행한다. 지도하는 교사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알아서 진행하는 아이들. 제법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체계적인 진행과 회의가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회장 박성민 군. “처음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친구들끼리 의견 맞추기도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2012년 3월 창간호가 나오고 결과물이 보이자 다들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분기별로 발행하는 신문이 6호까지 발간되었고, 어느 정도 틀이 잡히고 여유가 생겼어요. ”
GIYC는 2011년 경기외고 영어영재원 출신 동기들로 이루어진 영자신문 동아리로 영재원을 수료하고 난후 지속적으로 활동할 길을 모색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회장인 박 군의 꿈은 청소년들을 위한 잡지를 발간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으로 GIYC를 통해 자신의 꿈을 위한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대부분의 중고생 동아리들이 교내 동아리에 머물거나 연합동아리도 기존의 청소년단체에서 모집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GIYC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동아리로 학교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자주 모이기 힘들다고. 하지만 이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지도교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원들은 각기 자신의 학교 영어선생님을 찾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도움을 받기도 하고, 팀을 짜 서로 기사 교정 및 첨삯을 봐주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글쓰기 훈련 뿐아니라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취재, 정보수집 등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회원들 간의 유대감도 높아졌다고. 현재는 카페(cafe.naver.com/pencilenglish)를 통해 수시로 기사를 점검하고 소통하는 통로로 활용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도 주말을 이용해 동아리 모임에는 꼭 참석하려고 한다는 김상훈(청심국제중 2) 군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우리들 스스로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회원들 서로 첨삯을 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있지만, 더욱 좋은 점은 신문이 발간되기 까지 많은 회의와 토론을 거치면서 친구들과 유대감뿐 아니라, 논리력과 창의력도 쌓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대안여중 2학년 유선영 양도 “영어실력뿐 아니라 GIYC 활동을 통해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며 “The Pencil 구독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웃는다. 귀인중 1학년 이승민 군도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즐거움과 흥미가 배가되어서 좋고, 책임감도 기르게 되었다고.
GIYC 활동을 통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다
GIYC 회원들은 아직 어린 중학교 1,2학년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GIYC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었다.
방송PD가 꿈인 김다은(갈뫼중 2)양은 “TV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1’에 출연했던 셰인과의 인터뷰를 위해 셰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며칠 동안 꼬박 들으며 사연을 올리고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결국 불발되었다”며 “기사 한편을 쓰기위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치는지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발가락시인 이흥렬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관심했던 ‘복지’분야에 대해 눈뜨게 되었다는 현유진(용호중 2)양은 이를 통해 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GIYC 활동 경험이 교내 영자신문 발간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박지은(부흥중 2)양, 이태란(부흥중 2)양이 그 예다. 박 양과 이 양은 “교내 영자신문 편집장과 취재를 맡으며 영자신문 발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뿌듯해 했다.
대안중 2학년 조성현 군은 “제 진로 관심분야인 의학관련 취재와 기사작성을 통해 진로에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발간된 신문을 진로 포트폴리오화해 교내 진로 포트폴리오 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웃는다.
GIYC에서 편집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백진주(수리중2)양도 “패션, 미술관, 건축, 공공미술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주제를 취재하고 다루면서 막연했던 디자이너의 꿈이 ‘건축가’라는 구체적인 장래희망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담빈(신기중 2)양은 “법에 대한 관심이 GIYC 활동을 통해 좀 더 구체화되고 법누리 봉사단 활동과 인권신문 번역 등 꿈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문을 활용한 다문화 가정 학습지원 등 재능기부 활동 계획
GIYC에서 발간하는 신문은 매호 약 120부 내외를 발간해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는 교회나, 부모님들의 지인들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한글판 번역본도 같이 발간한다. 신문을 발간하는데 드는 비용은 각 회원들의 회비와 지인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GIYC는 ‘돕는 사람들’ 번역봉사를 비롯해 동아리차원의 해외아동 후원도 시작했다.
향후 영자신문과 한글신문을 활용한 다문화가정이나 저소득층 어린이들 학습지원등도 계획하고 있다. 객원기자 모집이나 각 학교 영자신문 동아리 활동 지원계획도 있다고 하니 그 활약이 기대된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우리 동아리 소개하고 싶어요>
‘최고다! 우리 동아리’는 중고등학교 청소년 동아리 중 자랑할 만한 특별한 이야기나 활동이 있는 동아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동아리를 추천하고 싶으신 분은 ‘동아리 추천’이라는 제목으로 동아리의 간단한 소개와 연락처를 적어 이메일(nashura@naver.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검토하여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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