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한의과대학 산본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박태용 과장이 들려주는 척추이야기

“우리아이 척추측만증, 어떻게 할까요?”

지역내일 2013-07-17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성장기 청소년들의 척추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4년 간 우리나라 척추측만증 환자 가운데 10대 환자가 전체의 47%를 차지할 만큼 청소년들의 척추 건강이 심각한 현실이다. 이는 무거운 책가방과 잘못된 학업자세로 인해 해마다 청소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성장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학습의욕의 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척추측만증이란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가 휘어지거나 마디마디 틀어진 변형을 동반한 질환이다. 예전에는 척추측만증 치료는 수술을 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조기 진단으로 개인의 증상과 체형에 따라 비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교정이 가능해졌다. 특히 방학 때가 되면 척추측만증 교정치료를 받으려는 청소년들의 상담 문의가 늘어나는데 원광대 산본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박태용 과장의 도움말로 척추측만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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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부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측만증이라고 한다. 특발성 측만증은 주로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측만증으로 3세 아동부터 사춘기 전후로 발생하며 여자아이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발적인 원인 외에도 선천적으로 척추뼈 기형이 있는 경우나 뇌성마비, 소아마비 등의 신경질환이나 근무력증 등의 근육질환도 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그 빈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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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하나요?
척추측만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증상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변형이 상당히 진행되어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어깨나 골반 높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견갑골이나 둔부가 돌출 된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양쪽 어깨 높이가 비대칭이거나 편하게 서 있는 자세에서도 좌우 비대칭이 관찰되거나 허리를 구부린 채 뒤에서 보면 한쪽 등이 더 튀어나와 보일 때 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허리선이 수평이 아니며 다리길이의 차이나 골반의 비대칭이 있을 수 있고, 한쪽 신발이 더 닳거나 몸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느낌을 받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요통을 호소하거나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면 척추측만증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측만증을 방치하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나요?
위에 열거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병원을 찾아서 꾸준히 추나교정요법, 측만증 운동요법 및 침구치료를 병행하면 측만증 교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측만증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만성요통과 함께 척추가 빨리 노화되고 목이나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 각종 척추질환이 생기게 된다. 또한 장기가 측만증에 의해 압박되면서 심폐기능도 저하되어 호흡장애나 위장장애가 생기며 심하면 몸 전체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심한 기형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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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과 관련된 사례를 들려주세요.
척추측만증을 호소하며 내원 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의 경우 평소 약간의 어깨 결림은 있었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만큼 통증이 없었는데 거울을 보거나 가족이 보기에 측만증이 의심되어 어느 날 내원했다. 체형검사상 좌측 어깨가 많이 돌출되어 있고 골반도 틀어져 있으며 일자목의 소견을 보여 X-Ray 검사 상 측만각도(Cobb''s Angle)가 16도 정도를 나타난 경우였다. 또 경추에서 내린 중앙선이 골반의 중앙선에 오지 못하면서 골반이 많이 틀어져 있었는데 이 경우, 척추측만증을 야기한 어혈을 제거하고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물을 복용하면서 주3회 내원하여 추나요법을 시술받았다. 또 약해진 근육과 유착된 인대를 강화하기 위한 연부조직 교정요법을 병행했고,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측만증 운동을 통해 측만 각도가 약8-9도 정도로 많이 호전되는 결과가 있었다.
또 다른 사례는 13세 여자 어린이로 어깨가 아파서 내원했다가 검사를 해보니 척추측만증이 발견되었고, 측만 각도가 18도 정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 환자도 주3회 추나요법, 족부보조기, 한약물 복용, 측만증 운동, 연부 조직 교정요법 등과 꾸준한 통원치료를 통해 측만 각도가 10도 정도로 많이 호전되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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