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어떻게 낙이 돼? 옛날에는 무대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배우한테는 무대가 그냥 인생이야. 배우를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 배우는 인간도 아니야. 사람 인(人) 변에 아닐 비(非). 그게 배우의 ‘배(俳)’자더라.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지난 7월 5일부터 공연 중인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는 여배우의 삶을 통해 우리네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데뷔 50주년을 맞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손숙을 모티브로 3년간의 준비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더더욱 이목을 끈다.
여기 한 여배우가 있다. 태어나면서 한 가정의 딸로 자랐고, 결혼을 하고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하며 살아 온 그녀에게 존재 자체로 행복한 역할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배우''이다.
이 연극은 50년 간 연극을 해 온 한 여배우가 자기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무대 위에 투영된 배우를 통해 우리는 ''삶이 연극보다 더 진한 연극''임을 보게 된다. 또한 이 작품 속에는 여러 겹의 연극이 존재한다. 작가의 연극, 연극을 위한 연습으로서의 연극, 배우가 만들어내는 연극 등. 인물 관계도 여러 겹이 서로 충돌하며 사건이 구체화되고 인물이 만들어진다. 관객은 한 겹 한 겹 벗겨지는 과정과 겹들의 충돌 속에서 연극과 연습, 그리고 실제. 배우와 관객의 재미있고 독특한 혼재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배우가 토해내는 진심 속에서 삶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에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는 손숙을 비롯해 연기파 배우 김원해,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서은경 등이 출연한다.
~7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의 (02)580-1300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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