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나는 이걸 꼭 해야만 마음이 편하고, 꼭 그렇게 생각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것들’이 있다. 심하면 가던 길로만 가야하고, 반복적으로 손을 씻거나 물건을 확인하기도 한다. 어릴 때는 강박증이라 진단받기 애매했을지라도 사춘기나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강박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이나 성인들을 만나보면 자기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이 부분만 풀어지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안 되니 아스퍼거 증후군의 삶에 있어서 여러 영역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사고와 행동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다. 뇌와 신체가 그렇게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고, 결국은 그렇게 해야 편한 것이다. 어떤 아동은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고 똑같은 대답을 들어야 편한지 오늘도, 내일도, 다음 달도 매번 같은 질문을 한다. 누가 그렇게 가르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원인은 뇌신경과 자율신경의 불균형과 불안정으로 보아야 한다. 뇌신경과 자율신경이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반복적인 질문이 줄어들게 된다.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편안해지므로 이전에 못하던 행동이 늘어나고, 사고도 행동도 인지도 발전하기 시작한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에게서 보이던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의 패턴이 줄어드는 만큼 사회적인 융통성이 발달한다. 전보다 감정적으로도 기복이 줄어들고, 마음의 여유가 늘어난다.
강박증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비해서 증상의 호전이 쉽지 않고, 이외 다른 심리질환에 비하여 약물치료나 상담치료에도 상대적으로 효과가 미약하다. 이는 심리적 문제 수준에서 좀 더 신경학적인 문제로 넘어간 것이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분열증이 되면 분명하게 뇌의 질환이라고 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신경학적인 문제가 원인이라 하더라도 알맞은 수준의 치료를 한다면 증상은 차츰 호전이 가능하다. 뉴로피드백 치료나 한약치료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치료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 치료들은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전문적인 기관의 치료가 아니고서는 증상의 호전이 미미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 가지, 학부모님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이 있다. ‘그럼 기존의 치료는 그만두어야 하나요?’ 이다. 이때 가능하면 같이 가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답변을 드린다. 당연히 각각 치료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서 아동이 가장 좋아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선이며 최종 목적이 아니겠는가!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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