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의 목소리가 담긴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는 ‘동동주’회원들
지난 달 26일 심야 통학버스 확대운행을 촉구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7월 26일 원주여성민우회(대표 정유선)는 원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고교생을 위한 심야 시간대 통학버스 확대 운행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성민우회, 원주시학부모연합회, 육민관고동문회, 북원여고동문회, 청소년연합동아리 ‘동동주’가 함께 참여했다.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여성민우회가 두 달여에 걸쳐 실시한 통학버스 심야 시간대 확대 운행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1만명의 서명서를 받아 원주시(시장 원창묵)에 전달한 후 원주시장과 관련부서 공무원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학생들의 통학권을 보장하라
현재 원주지역에서는 오전 시간에 12대의 통학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이는 등교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들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주여성민우회 정유선 대표는 “현재 원주권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한다. 하지만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대는 이미 버스 운행이 끝난 지역이 많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하교 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교문 앞은 북새통이 되기 일쑤고 필요하지도 않은 학원을 다니거나 심지어는 불법 지입차를 이용해 하교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교문 앞 혼잡, 가계 부담 커
원주시장과의 간담회에서 학부모연합회 한인숙 회장은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다보면 차량이 혼잡해 경미한 교통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태우러 갈 수 없는 가정에서는 학원을 보내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다. 심적 물적으로 매우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학생연합회 동아리 동동주 부회장 김혜인(17·육민관고) 양은 “차편이 여의치 않아 아예 야간자율학습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맘껏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통학버스 문제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원주여고 어머니회 김옥수 회장은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장사를 하다가도 아이들이 전화를 하면 바로 차를 운행해야 한다. 사고의 위험이 클 뿐 아니라 제 때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경우 혼자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택시라도 탈라치면 셋이나 되는 아이들의 차비가 만만치 않다”며 가정경제를 위해서라도 심야 통학버스 확대 운행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소년연합동아리 ‘동동주’의 강승주(17·삼육고)양은 “며칠 전 늦은 시간에 어두운 길을 혼자 걸어가는 선배를 보았다. 버스가 끊겨 무실동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말에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태워 준적도 있다”며 “특히 여학생들에게 심야통학버스 운행은 꼭 필요하다. 꼭 부탁 한다”며 다시 한 번 원주시에 호소했다.
●예산 투입만으로 간단히 해결될 문제 아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통학버스 운행이 단지 예산만 투입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통학버스 문제 뿐 아니라 원주시 버스 노선의 합리적인 운행에 대해 해마다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회의를 거친다. 버스회사와도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적극적으로 고민해 점차적으로 해결하겠다”며 통학버스 확대 운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원주시장의 답변에 이어 여성민우회 정 대표는 확실한 기한을 약속 받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빠른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시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기업도시니 혁신도시니 하면서 아직까지 버스노선 하나도 제대로 정비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할 기업의 직원과 그 가족까지 유입하려 한다면 누가 원주로 오려고 하겠냐”며 원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심야 통학버스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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