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기트 쇤베르거, 카를 하인츠 비텔 지음
책읽는수요일 출판
발매 2013. 2. 28.
가격 14,000원
“당신은 앞장서기보다는 구경하는 쪽을 즐기는 편이다. 어떤 종류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면 불안하고, 군중이 모인 곳은 피하고 싶다. 중심에 서고 조명을 받는 것이 싫다. 자신의 의견이 분명하고 좋은 것이 좋다며 어물쩍 넘어가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원성을 사는 일도 잦다. 가끔 낯을 가린다는 소리도 듣는다. 하지만 둘 다 맞는 말은 아니다. 괴롭기 짝이 없는 오해일 뿐이다.”
“거듭된 나쁜 경험으로 당신의 불신은 점점 커져, 이제는 더할 수 없이 신중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다른 사람을 믿기가 어려워진다. 도처에서 보이는 건 못 믿을 행태뿐이고,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길은 ‘그럼 그렇지’하고 확인해준다. 진정한 사랑을 갈망하지만 믿음 없이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상대를 먼저 신뢰할 수 없다. 또다시 상처를 입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위로와 조언을 받고 싶다면
살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일들, 혹은 특별히 어떤 일이 생긴 건 아니지만 무언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기분이 착 가라앉아 버리는 우울한 경험들. 대부분 우리 일상은 그럭저럭 흘러가지만 가끔은 이런 어려움과 답답함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럴 때 누군가가 곁에서 핵심을 뚫는 명쾌한 조언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흔히 말하는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 책은 내가 겪는 어려움 앞에서 멘토가 주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먼저 나의 어려움에 공감해주고 이럴 때 도움이 될 만한 소설을 권하면서 당면한 문제에 천착해 스스로 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모두 다섯 장으로 엮어져 있고 각 장마다 강한 여자로 낙인찍힌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직장을 잃고 절망한 이들에게, 다가올 미래가 두려운 당신에게, 우울함에 빠져 있는 당신에게 등 75개의 주제를 꼽으며 위로를 건넨다.
주제들을 훑어보면 하나하나가 다 내 이야기처럼 공감이 간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은 저마다 다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처받고 힘들고 속상한 이유들은 비슷한 모양이다. 그때그때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75편의 소설을 권하면서 격려와 충고, 그리고 재미까지 선물하고 있다.
제목을 보면 여성을 위한 책처럼 느껴지지만 우리의 삶이 여자 다르고 남자 다른 부분이 얼마나 될까. 마음이 힘든 이라면, 남성 여성을 떠나 누구에게나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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