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적보다 더 중요한 또래 관계

‘친구야~ 놀자!’ 내 아이의 사회성

사춘기, 친구 사귀기도 배우고 연습해야 늘어

지역내일 2013-06-20

아이가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엄마들에겐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학교생활을 좌우하는 ‘내 아이의 사회성’이 그것. 초등 고학년은 학업 성적이 전부가 아닌 시기의 출발선이다. 또래 관계를 중시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특성상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려면 무엇보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특히,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자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 생일파티나 반 모임에서 또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유달리 사회성이 좋은 아이들이 있어요. 많이 양보하고 배려하는 친구죠. 그런데 그 적정선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지나치게 양보하거나 배려하면 모자란 아이로 취급될 수 있고 반대로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고집이 세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되는 거죠.” 초등 6학년 아이를 둔 민지 맘의 얘기다.
전문가들은 ‘형제자매가 적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요즘 아이들의 특성상 또래 친구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과 공부처럼 친구 사귀기도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부교육지원청 Wee 센터, 또래관계증진 교육 실시
인천동부교육지원청 Wee센터(교육장 신동찬)는 6월부터 11월까지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또래관계증진 집단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1일에는 명선초등학교, 6월 12일에는 동춘초등학교에서 또래관계증진 집단교육이 이루어졌다. 이번 또래관계증진 집단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친구와 관계 맺는 방법을 알려주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학급 분위기를 형성하여 따돌림 등의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래관계증진 집단 교육은 핵가족화 및 입시 위주의 교육 방식으로 인해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집단 교육에서는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 친구 마음 이해하기(경청 방법), 친구 칭찬하기, 나-전달법 등 친구 관계를 위한 기술 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며, 연습을 통해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친구 관계 기술들을 익혀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집단 교육은 각 학급에서 한 시간(수업시간 기준) 동안 이루어지며, PPT를 활용하여 친구 관계 기술 및 기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집단 교육을 진행 중인 Wee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이 친구들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건강한 교우 관계를 맺도록 하는 면에 초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참가 학생들이 친구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에 참가한 한 학생은 이번 집단교육을 통해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부교육지원청 Wee센터 장제우 과장은 “앞으로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또래관계증진 집단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 관계를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며, 사회성 및 정체성 또한 발달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녀의 또래관계 지지하고 격려해야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아이의 또래관계를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 사춘기 아이의 특성상 인정받는 것과 자신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확인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부모는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평소 아이의 교우관계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주의 깊이 살펴야 하며, 시기적절한 칭찬과 지지를 통해 아이의 또래친구 사귀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지원해야 한다.
특히, 사춘기 시절 자칫 잘못하면 또래 친구와의 애착관계에 필요 이상 과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 쉬운데 주의해야 한다. 신뢰를 밑바탕으로 돈독한 관계를 맺되 지나치게 밀착되거나 친구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연연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애착 관계가 사회성의 기본’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알려줘야 한다.
또한 아이가 친구 문제로 인해 상처받거나 괴로워할 때 제대로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친구와 싸운 아이를 비난하거나 반대로 일방적으로 아이 편을 들어 친구 탓을 하거나 욕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단 아이가 친구로 인해 상처 받았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아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 위로를 해야 한다. 이후 아이 마음이 진정됐다면 대화를 통해 친구 입장에서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면서 ‘아이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았을지’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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