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자연의 향기 듬뿍,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
복을 부르는 맛집 ‘복대감’의 여름 별미 출시!
복어회를 얹은 시원한 메밀 식혜(회)막국수의 매력
‘복대감’은 다양한 복요리로 이미 유명한 집이다. 하지만 여름을 맞아 새로 출시한 메밀 막국수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무더위로 지친 입맛에 매콤달콤한 메밀 식혜(회)막국수 만한 음식도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살얼음 동동 뜬 메밀물막국수까지, 여름이 시원해진다.
메밀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각각 ‘맛이 달고 내장을 튼튼하게 한다’,‘위장기능을 도와준다’고 언급되었듯이 냉한 성질로 더운 여름과 찰떡궁합인 음식이다.
차가운 음식이 절로 생각나는 여름, 안양 종합운동장 관악산 등산로 입구의 복대감을 찾아가 보았다.
복어회와 매콤달콤 양념의 조화, 메밀 식혜(회)막국수
‘무얼 먹을까?’ 즐거운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기저기 손님상에 빠짐없이 올라와 있는 메밀 식혜(회)막국수이다.
메밀 식혜(회)막국수는 메밀면 위에 빨간 비빔다대기, 절임 무와 오이, 달걀 반쪽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비빔막국수이다. 거기에 새콤한 무침 식혜(회)가 곁들여지니 저절로 침이 고인다. 고소한 들깨향이 짙은 가운데 면 한 젓가락을 집어보니 메밀면이 하얗다. 껍질까지 갈아 만든 검은면과는 달리 한 번 껍질을 까서 만들었다. 손이 갈수록 맛있는 것이 바로 음식의 진리. 거칠고 투박한 껍질을 제거해 만든 면이라 입에 착착 붙는 식감이 좋다.
매콤하게 무친 식혜(회) 또한 남다르다. 쫀득하면서도 폭신한 것이 씹는 재미가 있다. 흔히 사용하는 가자미회나 명태회는 아닌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복대감 전성준 실장은 “복어의 생물로 직접 식혜를 담가서 육질이 쫄깃하다”며 “황태나 코다리 말린 것을 물에 불려 쓰면 편하지만 퍼석한 느낌이 나기 쉬워 힘들어도 생물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복어의 뼈를 발라 살만 뜨는 과정은 일일이 손이 가는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정성스레 직접 뜬 복어회의 질감은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맛이다.
삭히는 방법도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미식가이신 친할머니의 삭히는 방법을 보고 자랐다는 전실장. 비법은 이북식 방법 그대로 딱 1주일만 삭히는 것이다. 양념은 비밀이다.
곱게 삶은 메밀면에 잘 삭힌 복어회가 갖은 양념과 곁들여지니 젓가락질마다 반갑다. 입맛을 당기는 양념장에는 기름 한 방울, 조미료 한 톨 넣지 않았단다. 까다로운 여름 입맛을 사로잡은 양념에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뿐이다.
살얼음이 동동 뜬 메밀물막국수 한 그릇에 무더위도 싹 가셔
지인의 메밀물막국수도 슬쩍 뺏어 먹어본다. 살얼음이 얹은 육수부터 한 숟가락 맛보았다. 직접 담근 동치미 육수는 시원하면서 간간한 게 감칠맛이 난다. 군내가 나기 쉬운 무는 빼서 깔끔한 맛을 살렸다. 물막국수 역시 깨와 들깨, 땅콩가루까지 아낌없이 사용해 고소한 맛도 진하다. 물막국수에도 복대감만의 복어 식혜(회)가 들어가 있다. 꽤 많은 양인데도 차가운 육수에 감긴 맛깔스러운 면이라 지인과 빼앗듯이 나누어 먹으니 ‘후루룩’ 몇 번에 게눈 감추듯 국수양이 줄어든다. ‘맛있다’는 생각보다도 먼저 사라지는 면발이 아쉽다. 곱빼기로 시키지 않는 것이 못내 후회스럽다. 살얼음이 남은 육수는 대접째 마셔버렸다. 등줄기에 흐르던 땀방울까지 얼어붙듯 시원함이 몰려온다.
2인 방문 때 메밀 식혜(회)막국수와 메밀물막국수, 거기에 얇은 메밀피로 만든 메밀 만두를 추가하면 좋겠다. 복대감 마니아 중에는 막국수를 먹고 복대감만의 달걀찜으로 둘러싸인 볶음밥을 추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관악산 자락의 여유, 가족단위로 복요리를 즐기기에도 제격!
복대감은 가족 모임에도 최적의 장소이다. 복칼국수, 복콩나물해장국, 복지리/매운탕, 복찜, 복튀김, 복껍데기 초무침 등의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 위치한 곳과 달리 산과 들이 어우러져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번 주말, 복대감에서 복요리의 품격과 관악산 자연의 향기를 함께 누려보자.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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