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이런 동아리-신성고 바이스트

“생명의 존엄성 알리고 과학, 환경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지역내일 2013-06-19

지난주 수요일. 신성고등학교 5층 생물실에서는 스무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교단 위에서 한 학생이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었다.
“4대강 사업의 본래 목적은 노후 제방 보강과 하천 생태계 복원, 중소 규모 댐 및 홍수 조절지 건설, 하천주변 자전거길 조성, 친환경 보 설치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후 생태계 훼손 사례가 여기저기 소개되면서 생태계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습니다.”
2학년 한승훈 군이 4대강 정비사업이 생태계에 끼친 영향에 대한 논문을 소개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파괴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논문을 작성한 한 군의 생각이 어떤지를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 군은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이날 열린 강연회는 바로 신성고 생명과학동아리 바이스트의 논문 발표 시간이었다. 1, 2학년으로 구성된 동아리 소속 25명의 학생들이 저마다 주제를 정해 논문을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강연을 한 다음, 토론하는 형식의 활동시간은 학생들마다 유익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환경축제에서 만난 주목받는 동아리
지난 8일 안양천에서 열린 제1회 안양환경축제한마당에서는 각 학교의 환경 관련 동아리들이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동아리 가운데 하나,  바로 신성고 바이스트가 있었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혈액형 검사를 해주고 DNA모형 만들기를 통해 어린 참가자들에게 인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현미경을 통해 하천 생물을 관찰하는 체험과 잎맥 관찰 등도 실시했다.
“안양에서 처음 치러지는 환경축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선생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주제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까 고민하다가 혈액형검사와 DNA모형 만들기를 하기로 결정했죠. 어린이들의 반응이 참 좋았어요. 물론 힘은 들었지만 나름 보람있었구요.”
환경축제에 참가한 한 학생의 말이다. 그동안 학교 안에서만 활동을 하다가 외부로 나가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가하니 나름 성과가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신성고 바이스트는 생물실험 동아리이다. 예전에는 과학이면 과학, 환경이면 환경으로 구분되어 결성되었던 동아리를 세분화해 생물실험 동아리로 만들었다. 3학년은 입시를 위해 참여하지 않고 1, 2학년들이 주축이 되어 움직인다. 동아리 조원 선발 과정도 치열하다. 과학, 환경, 생물, 의학 관련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선발이 되면 활동 또한 만만치 않다. 동아리 활동시간은 정규 활동시간 이외에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도 틈틈이 활동 시간을 정하고 각 조별로 연구를 한다.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연구실을 견학했다. 미생물실, 분석기기실(크로마토그래피, 오토클레이브, 원심분리기, 초음파 분쇄기, 공초점 현미경)을 견학하고 많은 걸 경험했다. 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견학을 견학해 첨단분석기기를 이용한 분석체험, 천연물신약 개발과정 실험 체험,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모델약효평가 실험체험도 했다. 

자신의 진로에 한 걸음 다가서는 동아리 활동
박명옥 담당교사는 “요즘은 예전과 달리 동아리 활동이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자신의 진로와 연계성있는 동아리 활동이 입시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을 하고 그 실험에 대한 결과물인 논문을 작성하거나 토론을 하며 견문을 넓힌다”면서 “해마다 학생들의 논문과 실험 결과물을 모아 책으로 발간하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박 교사의 말처럼 바이스트 소속 학생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각성제 성분이 우리 인체에 어떤 행동변화를 일으키는지 쥐를 통해 알아보고, 각성제에 중독된 쥐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천연 안정제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또 쥐를 통해 새집증후군이 일어나는 새 집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새집증후군이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법도 알아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이에 대해 강승구(2학년) 군은 “돼지해부를 통해 장기의 배열이 인간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고, 김정민(2학년)군은 “처음 바이스트라는 동아리에 등록할 때는 걱정이 산더미였다”며 “생물에 대한 지식이나 관련 활동도 적었고 심지어 해부 경험도 없었기 때문인데, 바이스트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인터뷰-바이스트 한승훈 기장
2학년인 한승훈 군은 바이스트의 3대 기장이다. 수의사를 꿈꾸던 한 군에게 바이스트 활동은 무척 의미가 있는 동아리이다. 스포츠 동아리나 예능 동아리와 달리 진로와 관련된 바이스트는 단연 과학동아리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동아리라고 한 군은 소개한다. 늘 연구하고 고민하는 습관이 몸에 배여 사소한 것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 한 군은 생물동아리다 보니 생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어 진로설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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