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언급했듯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그렇다면 이미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빼고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학원이나 학교를 다니는 것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과 별개의 문제가 아닌가? 필자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라는 것은(공부의 범위를 인생 전반에 걸친 모든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기본을 쌓아야 하고 그 바탕에서 수많은 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대학입학과 관련 있는 학과 공부의 측면에서 본다면, 국어의 기본이라는 것은 한글의 체계(자음과 모음으로 수많은 단어들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일)와 맞춤법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많은 글들의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영어의 기본 역시 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의 체계(영어의 어순과 맞춤법과 문법)를 알고 많은 글을 읽고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수학에 있어서의 기본은 사칙연산과 각 단원에서 배우는 원리와 체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사실 모든 과목에서 이러한 ‘기본’이 아주 중요한데도, 교육 현장에서는 그 ‘기본’에 할애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기본을 잘 쌓아놓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고 비로소 ‘응용’을 맞이할 준비가 되는 것인데, 교육 현장에서는 너무나 조급한 나머지 그 중요성을 간과한 채 ‘응용’의 내용을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선생님들과 학원 강사들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내용들을 아이들이 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대해 먼저 교사와 강사가 스스로 반문하고, 또한 학생들에게 그 기본을 쌓아주기 위해 내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수정하는 일이 시급하다.
공감입시학원 원장 이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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