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증거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맥주에 대해 예찬하며 남긴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울 때 맥주 한잔 들이키는 기분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맥주, 마시는 사람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도 행복하게 한다. ‘브루마스터(Brew Master)’가 그들이다. 맥주의 맛과 향을 연구하며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맥주전문가이다.
2002년 2월 주세법이 개정되어 직접 맥주를 제조해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하우스맥주전문점들이 생겨났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김명식(29) 브루마스터가 있는 원주의 브로이하우스가 유일하다. 이곳에서 양조를 시작해 곧 10년 차인 그는 마스터라는 칭호가 과분하다며 아직은 ‘브루어’라 불러 달라 말하는 수줍은 청년이다. 하지만 맥주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맥주는 그저 술이 아닌 또 하나의 음식”이라며 “좋은 재료에 만드는 이의 양심과 정성이 더해질 때 좋은 맥주가 탄생할 수 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가 만든 맥주는 고품질의 맥아, 홉, 효모, 물 이외에 다른 첨가제를 넣지 않는다. 맥아로만 만들어 숙성 통에 바로 담는다. 중간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맥아의 깊고 부드러운 맛은 물론 효모 등 각종 영양소도 살아있다.
그는 “맥주가 너무 차가우면 혀를 마비시켜 진정한 맛과 향, 깊이를 느낄 수 없다”고 설명하며 “적당히 시원한 맥주를 음미하며 즐겨보라”고 권했다.
“하우스맥주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말하며 웃는 그에게서 행복이 묻어났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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