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하는 김남숙 씨 가족

가족 봉사, 우리 집 행복제조기

지역내일 2013-07-26 (수정 2013-07-26 오전 11:54:05)


문 화재 주변의 풀을 뽑고 있는 기선, 기민 자매




사람들은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생기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과연 그들은 나중에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다.
2011년 리포터도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 발대식만 참여하고 단 한 번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부끄러운 경험이 있다.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까? 원주시 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생활근거지 주변에서 가족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김남숙(50·문막읍) 씨의 가족을 만나 가족봉사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의미한 봉사활동 생각해 봐야

중학교에서는 정해진 시간만큼만 봉사활동을 하면 점수가 채워지지만 이와는 다르게 고등학교의 봉사활동은 봉사시간이 많을수록 점수에 도움이 된다. 현재 삼육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큰 딸의 봉사활동을 계획하면서 원주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을 하고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김 씨 가족. 

김 씨는 “딸아이가 봉사활동을 다녀와서는 도대체 자기가 하는 것이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제가 나서게 됐죠. 주변에 있는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 주변을 청소하거나 유원지 주변 환경정화를 하는 것이 봉사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저도 아이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에요”라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가족애를 더욱 돈독하게

큰 딸 진기선 양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져 힘들었어요. 요즘은 집에 갈 때마다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좋은 일도 하니 한결 가족 간의 사랑이 돈독해 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원주시민들도 저희 가족처럼 가족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라며 가족봉사활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문막 동화초등학교 4학년인 작은 딸 진기민 양은 “봉사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프로그램은 혼자 지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드릴 소품과 친환경 수세미를 만드는 핸즈온 프로그램이에요. 가족과 함께 만들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재밌는 일도 많았어요. 일 년에 딱 두 번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라 아쉬워요”라며 요즘은 반 친구들에게도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랑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교육적 의미 커

김 씨의 남편 진광규(55) 씨는 “가끔 유원지에 가면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곤 했어요. 얼마 전 간현유원지에 가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왔는데 주변이 깨끗해진 것을 보니 기분이 너무 상쾌하더라구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환경을 깨끗하게 보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진 씨는 자신이 주말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못갈 때도 아내와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이들과 쓰레기를 줍고 문화재 주변 청소도 하다보면 단합이 잘 돼요. 봉사라고 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들이 온 기분이 들어요. 봉사도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생활습관이 되고 교육적 효과도 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진기선 양은 “집에서 가까운 문화재나 유원지를 깨끗하게 하는 봉사활동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가족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는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런 봉사활동들이야 말로 참된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진로와 관련된 봉사활동이 아니라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봉사활동 뭐하냐고 물으면 가족봉사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요. 제 이야기를 듣고 학교 수학 선생님도 ‘내년엔 나도 해볼까?’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 이들에게 감사해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점수 때문에 시작했든지 사회 기여를 위해 시작했든지 봉사활동의 의미는 함께 더불어 잘살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한 번 시도해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실망하지 말고 다시 도전해 보자. 작심삼일이라도 시도하고 또 시도하다 보면 실행하는 날이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