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초등 6학년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학교 진학에 앞서 수행평가 대비를 하기에 여름방학만큼 요긴한 시간이 없기 때문.
“중학교 보낸 선배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겨울방학은 추워서 아무래도 아이가 돌아다니기가 어렵고 또 배치고사 준비나 중학교 수학 선행학습만으로도 벅차니까 수행평가 대비는 여름방학 때 해야 한다고요. 아무리 시험을 잘 봐도 수행평가를 망치면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까 벌써부터 조급하고 불안하죠.” 초등 6학년 아이를 둔 예진 맘의 이야기다.
중학교 내신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는 수행평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수행평가가 뭔가요?
수행평가는 중간고사나 학기말고사 같은 지필시험 이외의 다양한 항목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각 학교별로 재량껏 비율을 정할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같은 주요 과목은 수행평가가 20~30%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 과목과 예체능은 70~80%를 차지한다.
때문에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의 경우, 중간고사(35%)와 학기말고사(35%) 등 지필시험(70%)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행평가(30%)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면 제대로 된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사실 초등학교 과정에서도 모든 과목마다 수행평가가 포함돼 운영되고 있다. 다만 중학교에 비해 위력이 약할 뿐. 중학교 수행평가 점수는 성적에 고스란히,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특히, 과고나 외고처럼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행평가에서 감점을 받으면 전체 점수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지필시험에서 동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행평가에서 감점을 받아 성적이 하락하거나 등수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편 수행평가의 취지가 ‘결과 중심의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인 만큼 수행평가는 학기 내내 진행된다. 때문에 시험기간만 반짝 벼락치기로 준비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수업에 충실해야 하고, 학기 내내 각 과목별 과제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수행평가 항목 역시 광범위하다. 학습 과정 전반이 평가 대상인 만큼 기본적인 수업 태도는 물론 교과서와 노트 등 수업 준비물의 상태와 예습·복습 상태, 과제형 산출물이나 프로젝트 수업, 토론 및 토의 수업에서의 태도 등 모든 것이 평가대상이 된다.
수행평가 만점을 위한 노하우
누구나 수행평가 만점을 꿈꾸지만 쉽지 않은 일, 최대한 감점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수행평가를 위한 기본적인 태도는 성실함이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행평가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할 만큼 과제의 양이 버거운 편이다. 특히, 터무니없이 제출 일정이 촉박하다거나 지필고사 시험기간과 수행평가 기간이 겹치는 경우에는 수행평가가 그야말로 부담 백배 원수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학기 초에 나눠주는 수행평가 안내문을 토대로 수행평가 계획서를 별도로 만들어 일정에 쫒기지 않도록 평소 일정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또한 수행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각 과목별 교사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수행평가는 각 교과의 담당 교사가 그 과목에 대한 학습 수행 정도를 직접 평가하는 방식인 만큼 교사마다 평가 기준이나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교사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사의 가치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평소 수업 시간에 교사가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그 의도에 맞게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실제로 어떤 교사는 산출물 과제를 평가함에 있어서 창의력이나 문제해결력을 높이 사는 경우도 있지만, 또 다른 교사는 내용보다 아이의 글씨체나 과제의 양 같은 눈에 보이는 형식을 더 중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엄마의 정보력이다. 주변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얻어 해당 과목의 교사의 성향과 가치관을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처럼 수행평가가 각 교과 담당 교사의 재량에 100% 좌우되는 만큼 아이들은 교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학기 초에 좋지 못한 인상을 주거나 한번 미운털이 박히면 그 과목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대로 된 점수를 받기 힘들다는 얘기기도 하다. 때문에 아이가 각 교과 담당 교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하며, 각 교사의 특성이나 중시하는 점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다음호에서는 수행평가 대비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들, 컴퓨터와 글쓰기, 예체능 관련 실기연습과 관련된 기사가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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