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리랑’이 ‘햄릿’을 만났다.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뇌했던 ‘햄릿’은 책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나’의 모습이고, ‘너’의 이야기이다. 팍팍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이 ‘아리랑’이 된다.
연극 <아리랑 랩소디>가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1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진일보’의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지난 1월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에서 출발해 관객들의 입소문과 앙코르 공연이 이어지며 대학로 동숭홀 대극장 무대까지 진출한 기대작이다.
<아리랑 랩소디>의 작가이자 연출을 맡은 김경익은 연희단거리패 대표 레퍼토리인 <햄릿>의 제1대 햄릿을 96년에 연기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햄릿’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 왔다. 영화 <타짜>에서 항상 정마담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빨치산’ 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배우이기도 한 김경익은 연희단거리패에서 잔뼈가 굵은 연극인으로 연극 <봄날은 간다>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무대 미술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고, 지난 해 극단 ‘진일보’를 창단하며 2008년 양희경 주연의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를 재구성한 첫 작품 <맥베스 놀이>로 셰익스피어 페스티발 우수상 수상 등 축적된 내공을 선보이며 자신의 연극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그는 부조리한 현실을 연극(극중극)으로 승화하는 <햄릿>의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와 더불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차마 맞서지 못하고 미친 척하지만 결국은 피할 수 없는 운명에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을 <아리랑 랩소디>에 적용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1세대 마임작가이며 팬터마임 배우 김성구의 마임을 비롯해 차력, 불 쇼 등 유랑극단의 공연장면도 보여줄 예정이다.
문의((070-4231-3468)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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