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48m’

생사를 걸었던 탈북자들의 숨 막히는 실화

지역내일 2013-07-15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를 다룬 영화 ‘48m’가 지난해 국회 시사회와 제네바 UN본부 및 미국 상·하원 의원 시사회 등을 거쳐 드디어 7월 4일 국내 개봉했다. 2008년에 개봉했던 차인표 주연의 영화 ‘크로싱’에 이어 ‘48m’는 생존을 위협받으며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비극적인 삶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영화48m


삶과 죽음을 가르는 압록강 최단 거리 48m
영화 제목 ‘48m’는 북한 량강도 혜산과 중국 장백현 사이에 흐르는 압록강의 최단 거리를 말한다. 영화 ‘48m’는 목숨을 걸고 48m의 강폭을 건너야 했던 사람들의 숨 막히는 실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어릴 적 일가족이 도강을 하다 부모를 잃고 하나뿐인 여동생과 헤어진 선희(박효주)는 동생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언젠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탈북 브로커인 도강꾼이 된다. 그런데 막상 혜산에서 동생 화영(이진희)을 만났을 때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화영은 자신을 친딸처럼 길러준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중국행을 시도하지만 정작 아버지는 떠나기를 거부하며 죽음을 택한다.
탈북자들을 잡기 위해 압록강변을 감시하는 보초병 용준(하석)은 죄 없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죄책감과 강 건너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갈등한다. 이외에도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살려야 하는 부모, 아픈 시어머니를 들쳐 업고 탈북을 시도하는 며느리, 자유세계를 열망하는 사랑하는 남녀 등 혜산 땅에는 자유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리얼리티와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출과 연기
영화 ‘48m’의 배경이 된 북한 량강도 혜산과 중국 장백현 사이의 압록강은 실제 북한주민들이 보초병들의 눈을 피해 탈북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경계가 더욱 강화된 곳이다. 제작진은 실제 배경을 재현하기 위해 제천과 영월의 경계가 되는 계곡을 찾아내 강폭 48m를 실측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배경은 리얼하게 다가온다.
제작기간 3년 동안 300여 명이 넘는 탈북자와 가족들의 인터뷰를 거쳐 스토리를 생생하게 재현한 점도 리얼리티를 높여 준다. 리얼리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인민군 용준 역을 맡은 배우 하석은 시나리오를 가슴으로 이해하기 위해 탈북자 관련 다큐멘터리를 수차례 반복해서 보고, 배가 고파 초췌한 인민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주일간 금식을 했다고 한다. 배우들의 이러한 숨은 노력이 영화의 진정성을 더해준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한 사람은 20여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한국으로 온 사람들은 10% 남짓한 2만 3천여 명에 불과하고, 탈북자 대부분은 강제 북송돼 처형당하거나 목숨만 연명한 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을 떠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을 위해 탈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형제들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영화 ‘48m’는 북한 인권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소망은 무엇일까.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잘 나가는 회사에 취직하거나 좋은 직업을 갖고, 마음에 드는 배우자 만나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소망이다. 이중 무엇 하나 어긋나면 우리는 입버릇처럼 “살고 싶지 않다”를 되된다. 멀지않은 북에는 아플 때 치료받으며 배곯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것이 소망인 우리보다 평균 10㎝ 이상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유명배우가 나오는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도 좋지만 가깝고도 먼 우리 형제의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 ‘48m’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 상영관이 적은 것이 안타깝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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