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최고의 무기는 독서 지수

지역내일 2013-07-16

공부 습관으로 이어지는 읽기 능력
“초등 1학년 때부터 매일 학원 다니고 숙제하고 공부하고 뺑뺑이 돌다가 5학년 때부터 공부에서 손을 놓았어요.” 공부하기를 힘들어 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 중고등 학생들 중에는 이런 하소연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사교육의 열풍 속에 학부모들은 아이가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 한 만큼 성적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믿고 기대한다. 그러나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효과가 있는 듯 보이지만 학습내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이러한 수동적 교육방법은 학습에 점점 흥미를 잃게 하며 성적 또한 제대로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이는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는 부모의 교육관과 기초학습능력이 부실한 탓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의욕 저하는 물론 부모와의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아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평가하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반드시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초학습 능력인 ‘공부 습관’ 과 ‘독서 능력(읽기 능력)’ 부터 점검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여유롭게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부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해야 할 과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과제 집중력’을 키워주는 것이 관건이다. 주변에서 계속 과제를 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오면 복습을 통해 완전한 내 지식으로 만들어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새로운 목표에 스스로 도전하고 관리하는 능동적인 공부 습관을 갖게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 독서 능력이다.


읽기는 문자 언어를 이해하는 영역이다. 간혹 음성 언어로 된 듣기와 말하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읽기가 안 돼서 답답함을 느끼는 부모가 많다. 엄마가 설명할 때는 알아듣는 것 같은데 막상 지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이다. 저학년 때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많은 양의 지문과 문제를 읽고 이해하여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보처리능력이 현저하게 뒤떨어져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읽기 능력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중고생이라도 이 부분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있다면 가장 최우선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해서 우리아이에게 막무가내로 지도를 한다면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읽기 능력을 키워주는 5가지 전략
1. 먼저 아이를 제대로 진단해서 수준에 맞는 책을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추천 도서 목록은 학부모들이 책을 고르는 데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의 독서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권한다면 독서 자체를 공부로 인식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수준이 좀 낮더라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부터 시작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책의 제목, 차례 제목을 보며 목적을 갖고 읽어야 한다. (궁금함을 갖고 읽기, 질문하며 읽기)
이때 짧은 시간 단위로 반복 읽기를 해서 자신이 스스로 읽은 내용을 확인하다 보면 독서 집중력과 지구력이 향상된다.
3. 요점을 파악하며 독서노트를 정리해야 한다.
자신의 궁금증과 질문에 대해 육하원칙에 맞게 요점 정리를 하다 보면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스스로의 독서 습관을 반성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이해하며 진단을 해본다. 사실적인 독해력, 어휘력, 추론력, 비판력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쓰기 연습을 하면서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저장해야 한다. 이는 쓰기 능력뿐만 아니라 다음 독서할 때 집중 독서를 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든다.
4.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어휘력은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배경 지식 속에 들어 있던 어휘를 활용하여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글의 맥락을 파악하며 자연스럽게 어휘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하여 나의 배경지식으로 만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5. ‘중심내용 찾아 읽기’를 해야 한다.
글을 읽을 때 학생이 스스로 중요한 정보를 찾은 후 그 정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활동이 ‘중심내용 찾아 읽기’ 인데, 이는 읽는 이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다. 문학 작품의 경우 중심생각(주제)을 찾으며 읽을 수 있고, 비문학 작품의 중요한 정보를 얻고 기억할 수 있다.


우등생, 최고의 무기는 교과서
교과서는 수업의 매개체이자 시험 문제 출제의 기준이 된다. 학생이 학습을 하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분석하여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독서 지수(읽기 능력)가 낮다면 점점 높아지는 교과서 지수를 따라갈 수 없다. 독서지수를 높이는 읽기 전략에 따라 교과서 읽기를 할 수 있어야 자습서나 문제집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다. 교과서 지수보다 높은 독서 지수를 갖는다면 성적은 자연히 향상된다.


김은숙
포인트 정석속독 송파원장
포인트 정석속독 연구학회 이사
독서지도 19년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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