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장기 복용의 문제점

지역내일 2013-07-12

아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감기가 오래가면 부모님들은 면역력이 약하다고 생각해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삼 복용입니다.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인삼을 무난한 약재로 생각하고 광고 문구나 판매업자들의 말만 믿고 장기 복용시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약재들이 그렇듯이 인삼 또한 모든 체질과 병증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아닙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독성이 없는 약이긴 하지만 증상이 맞지 않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여러 예상치 않은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습니다.
인삼의 장기 복용 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속 열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가끔씩 환자분들이 인삼을 복용한 후 가슴이 답답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속 열이 생기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 외에도 피부질환이라든지 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왕성해지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장기적인 인삼 복용이 문제가 되는 것은 체질이 맞지 않는 경우와 비만체질의 경우입니다.
체질 의학에서 소양인은 비위 및 심장의 기능이 왕성한 생리를 가지고 있는데, 인삼의 경우 비위와 심장의 기능을 보강하기 때문에 왕성한 비위, 심장의 기능이 인삼으로 인해 지나치게 항진되어 체내에서 열성독소라는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심장은 순환 기능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기능을 담당하는 장부이기 때문에 심장의 지나친 열은 과도한 흥분성과 공격적 성향을 초래하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태음인 또한 영양분의 흡수 기능이 좋고 식욕이 왕성해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로, 인삼을 장기 복용하면 식욕은 더욱 왕성해져 체중 조절이 더욱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원기 허약으로 기운저하를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와 열병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또는 설사나 구토 등으로 체액의 손실이 많으면서 기운이 빠져 있는 경우에 원기 회복과 진액의 보충을 위해 인삼을 대표적으로 사용합니다. 또한 몸이 허약해지면서 신경도 예민해져 불안정할 때 신경을 안정시키고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목적으로도 인삼을 사용합니다.
체질적으로는 비위가 항상 허약하면서 체력도 약하며 신경도 예민한 편인 소음인에게 체질개선의 목적으로 인삼을 장기 복용시킬 수 있습니다. 


경희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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