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퍼지는 현대판 전염병 당뇨

적당한 운동과 비만을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자 치료법

지역내일 2013-07-08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급성전염병처럼 급격히 늘고 있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당뇨병 환자는 5.9퍼센트인 2억 4,6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2025년에는 7.1퍼센트인 3억 8천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970년대 전 인구의 2퍼센트에서 2003년 5.9퍼센트, 2010년 7퍼센트인 350만 명, 2020년에는 450만 명을 넘어서 8.9퍼센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대사증후군 환자가 많은 40대에서는 4명 중에 한 명이 당뇨병에 걸렸거나 잠재적 환자라고 한다. 왜 당뇨병은 전염병처럼 급속히 퍼지는가. 당뇨병은 왜 걸리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 예방법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급속히 늘어나는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많은 의사들이 꼽는 1순위는 우리 사회의 급격한 서구화로 인한 도시화, 산업화,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급격한 변화, 그리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고령화를 들 수 있다고 한다. 당뇨병은 몸 속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 속 포도당이 정상수치를 넘어서 고혈당이 되면 발생하는 것이다. 정상인의 경우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해 일정정도 이상의 수치를 넘지 않도록 해주지만 당뇨병에 걸리면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거나 부족해 혈액 속 당분을 조절해주지 못하게 돼 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시력감퇴, 갈증과 잦은 소변, 과식하면 당뇨병 의심
사실 당뇨병은 유전적인 원인이 절반 이상 된다. 하지만 유전적인 원인이라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과식을 피해 살이 찌지 않으면 발병하지 않을 가능성도 절반 이상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당뇨병은 어떤 증상으로 찾아오고 그 예방법과 치료법은 없는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의 증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몇 가지 증상이 우선한다”고 한다. 먼저 시력이 나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60퍼센트 가량이 망막변증을 보인다. 심할 경우에는 실명으로까지 이어진다. 다음으로 갈증이 심해지고 소변이 잦아진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신장에서 내보내는 소변에 당분이 필요이상 섞이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해져 수분이 많이 배출된다. 당연히 몸 속 수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출된 만큼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이다. 즉,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 혈액에 당분이 많아지면 소변에 당이 섞이게 되고 당이 증가하면 그것을 배출하기 위해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때문에 소변은 잦아지고 갈증 역시 심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식을 들 수 있다. 평소보다 식욕이 증가하지만 오히려 살은 빠진다. 영양분인 포도당이 혈액을 통해 몸의 각 기관에 보내져야 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니 영양분이 다 소변으로 배출이 돼버린다.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지고 계속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과식을 하는 데도 살은 찌지 않고 오히려 체중감소가 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으로 비만 피해야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이나 제2형 당뇨병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에게 발생할 가능성은 6퍼센트로 일반인의 0.4퍼센트에 비해 15배가량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으로 유전적인 요인에다 환경적인 요인인 비만과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와 고열량 섭취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원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먼저 고열량의 과식을 들 수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 전에는 곡물만을 과다섭취 했기 때문에 많이 먹더라도 열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식단이 서구화된 현대사회에서의 과식은 고열량, 고지방의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다. 때문에 과잉된 여분의 열량과 지방은 갈 곳이 없어 그대로 몸속에 축적돼 비만이 되고 에너지 대사를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당뇨병 발병의 위험요소가 된다. 즉, 운동이나 노동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들에게 당뇨병 발병이 현저히 적은 이유는 섭취량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운동을 통해 열량을 소비하기 때문에 당뇨병 발병 위험요소가 적다. 운동은 모든 성인병에 큰 효과를 나타내지만 특히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는 확실한 효과를 나타낸다. 당뇨병에 걸린 비만한 사람이라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중이 줄면 팔다리에 근육이 붙어 튼튼해지며 인슐린 민감도가 향상된다고 한다. 즉, 안 교수는 “인슐린이 몸에서 잘 작동하면 인슐린 분비가 적더라도 에너지 대사가 원활해지기 때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혹사당하지 않아 인슐린이 모자라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안 교수는 비만은 성인병인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동맥경화에 특히 좋지 않으며 관절염과 통풍, 호흡기계에도 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의 경우만 보면 경증 비만의 경우 2배, 중간 정도 비만에서는 5배, 심한 비만에서는 10배 정도 당뇨병 유발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 더 심각하다고 한다.
안 교수는 “내장지방과 간세포 사이에 이동하는 지방의 양이 많을 경우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하게 되고 인슐린이 고갈되면서 인슐린을 인위적으로 보충해 줘야 하는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과식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운동을 적당히 해줘 비만, 특히 내장비만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뇨병 유발요인으로 약물의 남용을 들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신경통이나 관절염, 천식, 알레르기 질환 등에 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은 피해야 된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은 혈당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정기적인 당뇨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교수는 장기간에 지속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심장병이나 위장병, 당뇨병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안철우 교수의 말을 종합해보면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적당히 운동하고 과식과 스트레스를 피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말이다. 설사 당뇨병에 걸렸더라도 위의 세 가지(적당한 운동, 비만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를 지킨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가족 중 누군가는, 친구 중 누군가는 한두 명씩 앓고 있는 현대의 전염병인 당뇨. 한 번 걸리면 오랜 시간의 치료가 필요해 일부에서는 불치병이라고도 하는 당뇨병은 안철우 교수의 말대로 적당한 운동과 균형적인 식사,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강한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으며 친한 친구처럼 관리만 잘 한다면 큰 문제없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강남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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