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수입에 관한 찬반논란이 일던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응급피임약이 피임의 일부가 되어 많이들 사용하고 있습니다. 응급피임약이 어떤 원리로 피임효과가 있고 어떤 경우에 사용을 해야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처 피임을 하지 못한 경우나 콘돔의 손상으로 임신의 의심이 있는 경우에 응급피임을 하게 되는데, 늦어도 72시간 내에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고용량의 호르몬을 사용해 자궁내막 및 나팔관의 환경을 변화시켜 정자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수정란의 착상을 못하게끔 하는 원리입니다.
응급피임약은 보통 피임약보다 최소 8배나 높은 고농도 호르몬입니다. 남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두통, 피로감, 현기증, 불규칙한 질출혈, 무월경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중년여성 혹은 흡연을 하는 젊은 여성이 과다 복용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혈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응급피임약이 필요한 경우엔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 후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꼭 응급피임약이 아니더라도 피임효과를 갖는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72시간이 경과된 경우이거나 지속적인 피임이 필요한 경우면 자궁 내 피임기구를 삽입할 수도 있고 초음파 진찰 후 가임기간이 아니라고 진단되면 상담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응급피임약 복용 후 생리예정일이 되어도 생리가 없으면 산부인과 진찰이 필요합니다. 응급피임약의 효과가 89% 정도이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뿐 아니라 다른 이상은 없는지 검진을 받아야만 됩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기보다는 현명하게 피임하는 것이 건강한 여성으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올바른 피임은 응급피임약을 사용하기에 앞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신의 생리주기를 잘 알고, 위험기간이라고 인지가 되면 콘돔을 사용한다던지, 삽입식 질살정제, 페미돔, 질외사정 등 여러 방법으로 임신을 피해야 합니다.
응급피임약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해야 합니다. 응급피임약은 고용량이라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성관계가 있을 때마다 복용하면 피임 효과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성애산부인과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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