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짧은 옷을 즐겨 입기 때문에 다리에 더욱 신경 쓰인다. 그래서 다리 피부에 혈관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정맥류를 진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계절이다. 오후만 되면 다리가 무거워지거나 발이 부어서 신발이 불편해지고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저려서 한참 주물러야 하거나 자다가 다리에 경련이 나서 잠을 깨는 경우도 정맥류를 의심해야한다. 정맥류 치료후에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증상이 사라진 분도 있다. 정맥류는 다리 정맥중 일부가 늘어나면서 점점 커지는 질환인데 느끼는 증상과 정맥류의 심한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정맥류가 시작되는 초기에 증상을 심하게 느끼고 혈관이 많이 굵어지고 늘어나면 오히려 증상이 별로 없어서 환자분께 수술적 치료를 권해도 오히려 ‘증상도 없는데’ 하며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피부괴사, 혈전성 정맥염, 심장-폐 색전증 등 정맥류가 심해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들을 고려하면 눈으로 보일 정도로 진행된 정맥류는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질환이다. 여성호르몬, 임신 및 출산과 연관이 있어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집안내력이 있는 경우 젊은 나이에 나타날 수 있다.
초음파로 다리 전체를 자세히 검사하여 정맥류의 원인과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2-3mm의 작은 굵기의 망상정맥류나 모세혈관확장증 등은 혈관경화주사치료로 완치되며 관통정맥이나 복재정맥 등 큰 혈관이 정맥류의 원인일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인 치료에는 혈관속으로 레이저를 이용하여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혈관치료와 망가진 정맥을 모두 제거하는 정맥발거술이 있다. 두 가지치료의효과는 비슷하며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부위를 제대로 치료하면 재발할 확률은 5% 미만이다. 주사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한 후에는 곧바로 걸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활동시에 3-4주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보기 흉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다리 정맥류를 치료하여 건강하고 아름답게 여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원용순흉부외과
원용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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