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이규찬 작가

긍정이 주는 힘,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

국내최초 ‘카카오툰 베스트 100’ 포켓북 펴낸 작가

지역내일 2013-07-03

6월의 햇살이 따갑다. 이른 아침, 이규찬 작가의 작업실로 가는 석수시장 길은 하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몸놀림으로 부산하다. 경기가 제아무리 어렵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늘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한 달 전쯤 지인이 슬며시 건네준 한 권의 책을 선물 받고 문득 책의 주인공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의 범람으로 각종 매체물이 넘쳐나고 있는 요즘,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을까하는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약속시간 5분전, 헐레벌떡 들어서자 작품으로 꽉 찬 작업실 공간에서 그는 커피를 끓이고 있었다. “삼박자 다방커피인데 괜찮으세요?”하며 까만 뿔테 안경을 치켜올린다. 그리곤 겸연쩍게 씨익 웃는다. 순간, 이 느낌은 뭐지? 순수하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 말이다. 인터뷰하는 내내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고,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 느낌의 진의를 알았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였다. 

이규찬1

-만화가, 화가, 애니메이션제작자, 기획자, 삽화가, 강사 등 작가님을 지칭하는 단어가 많은데요. 어떤 명칭으로 불리어지길 바라나요?
통칭 작가라고 하시면 될 겁니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냥 작가라고 하는 것이 편하죠.
-그림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림하고의 인연은 오래 전부터입니다. 원래 만화학과출신이고 대학원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어요. 우연히 순수회화에 입문해 한 때 유명 갤러리 작가였던 시절도 있었고요. 그림을 시작하게 된 건 고교 때 만화라는 아이콘이 미래 회화계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면서부터 만화를 회화에 접목하고자 시작했어요. 순수미술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이 결국은 만화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그 당시만 해도 만화는 순수예술에 비해 인정받지 못했는데 세월이 흘러 어엿한 예술로 인정받을 줄 15년 전에는 그 누구도 몰랐으니까요. 



-경기도립도서관이나 지역 수련관 등에 출강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그림을 접하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땐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가 말려서 혹은 본인이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하거든요. 그림은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치가 없죠. 사람들이 예술가라는 직업을 선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쉽게 그 길을 지키기 어렵고 특정한 예술가의 기준이 없기 때문인데요. 일단 작가나 예술가로 사람들에게 불리어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삶은 평범하지 않게 됩니다. 제가 그린 카카오툰에도 나와있지만 미술대학에 가고 싶다는 한 아이가 피카소나 앤디워홀도 모른채 유명한 미술대학 입학만을 꿈꾸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림을 좋아한다면, 화가가 되고싶다면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은 원하시던 길을 택했으니 행복하신거죠?
입에 풀칠할 수 있는 화가는 행복하죠. 제가 예술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있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압니다. 한때 죽고싶을만큼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가족들이 있어 안간힘을 쓰고 위기를 넘겼어요. 참 어리석게도 가족이 짐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벼랑 끝에 서있을 때 가족이 있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아마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면 일어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툰 베스트100 포켓북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저의 한자 이름에는 별처럼 빛나라는 의미가 있어요. 깜깜한 밤에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지표도 되고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별처럼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죠.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나 과정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다른 일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우주가 줄 수 있는 지혜, 평화로움, 아름다운 빛깔, 기분좋은 느낌 등을 그림으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전 우주작가니까요.
힘든 시절을 보낼 때 어느 순간 명언을 통해 새 삶을 발견하고 명언을 네 컷 만화와 함께  카카오톡 어플을 통해 지인들에게 보내면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명언과 만화를 핸드폰 디자인으로 만들어 책을 발간했고, 1000부를 발행해 후원자, 가족, 친구, 지인들이나 기관의 어린이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죠. 또 2번째 책은 내년에 발간할 예정이며 보다 알차고 뜻깊은 내용으로 준비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이 책은 거울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자신을 보게 해주는 거울 같은 책이죠. 사랑, 가족, 성공, 소유, 인생, 교육, 유머 이렇게 7가지 긍정의 단어로 책 구성을 했고 특히 초, 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카카오툰은 제 블로그(아빠는 그림장이 http://blog.naver.com/lkc001)에서도 볼 수 있고요. 만화광고, 만화 캐릭터, 디자인기획, 애니메이션, 로고, 마크, 세필 먹줄펜 삽화, 일러스트레이션, 현대미술 우주그림 등 블로그에서 저의 다양한 창작 활동 내용도 볼 수 있습니다. 책이 필요하신 분은 아빠는 그림쟁이 블로그나 이메일(lkc001@naver.com)에 글을 남겨주세요. 여러분들에게 긍정의 힘을 드리겠습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