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이(20)는 재수를 결심하면서 두뇌학습을 시작했다. 외고를 졸업하고 의대진학을 목표로 했는데 다른 것은 모두 1등급인데 언어가 3등급에 그쳐 어려워졌다. 두뇌학습을 하면서 언어능력을 집중적으로 높이고 있다.
# 기현이(17)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전교 4등으로 입학을 했다. 중학교 때에도 전교등수가 늘 전교 5등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끝난 현재 전교 30등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집중력 향상을 위한 두뇌학습훈련을 시작했다.
# 창호(14)는 말이 책 읽기가 서툴고 내용이해력이 떨어진다. 책을 읽을 때 자주 더듬거린다. 점점 책 읽기를 싫어한다. 학교에서는 산만하다고 종종 지적받는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보면 이러한 것들은 제각각 상관없어 보인다. 주변에 매우 흔하지만 무시하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대부분 두뇌의 기능과 관계되어 있으며, 특히 지능과는 상관없이 눈과 뇌의 시지각 센터, 귀와 뇌의 청지각센터의 정보처리 기능,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하면 놀라는 이들이 많다.
더브레인두뇌학습클리닉 안양센터 배정규원장은 “현대 뇌 과학의 발달로 그동안 ‘공부를 왜 안하느냐’, ‘집중 좀 해라’며 꾸중 받던 아이들 상당수가 읽기, 듣기 능력을 키워주는 두뇌 훈련을 통해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또 “보통 난독증이라고 하면 책을 읽기 어려운 것만 생각하는데, 난독증에는 위에서 예로 든 것처럼 시각적 난독증 뿐 아니라 청각적 난독증, 행동표현적 난독증, 언어표현적 난독증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집중력이나 난독증은 IQ와 상관없이 청지각, 시지각 정보처리문제
배 원장은 “두뇌에 들어오는 청각적, 시각적 정보의 입력과 처리가 원활히 이루어져야하는데 입력과정에 속도나 효율성이 떨어지면 정보처리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특히 공부는 듣고 읽어서 입력된 정보를 뇌에서 총괄한 뒤에 출력하는 고도의 정보처리 과정인데 이 처리과정에 약간의 기능이 떨어져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방신경정신과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소아청소년관련 진료를 해온 배원장은 “지능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산만하고 머리가 나쁘다거나 혹은 정신을 못차린’ 아이로 취급당하고 그러다보면 결국 자존감도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이런 것이 기존에는 대부분 아이의 잘못이거나 혹은 부모의 양육방식의 문제인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사실은 다양한 난독증 경향에 의한 것”이라고 하였다.
시지각 문제로 생기는 ‘난독증’은 국내에 이제 겨우 알려지기 시작한 상태. IQ와는 상관이 없다. 듣고 말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시각적인 정보, 특히 문자를 인식하는 과정에 효율성이 떨어져 책을 잘 못 읽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흔하다. 책을 읽을 때 잘 틀리거나 유창하지 못한 경우, 내용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 책만 보면 졸려하거나 눈이 피곤하다고 하는 경우 등도 시각적 난독증이다. 심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청지각적인 난독증은 소리에 민감하거나 산만하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경우, 말을 들을 때 경청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말 표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눌한 경우, 발표력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 혹은 몸의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흔하다. 태아시절의 엄마의 건강이나 어릴 때 잦은 감기, 중이염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청지각적 난독증은 오히려 시지각적 난독증보다 흔한데,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언어표현이나 행동이 어눌한 경우에 각각 언어표현적 난독증, 행동표현적 난독증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것도 지능이나 어떤 문제라기보다는 시각, 청각적인 정보처리과정과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다양한 난독증 경향은 뇌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검사를 통하여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모두 교정이 가능하다고 한다.자녀가 이러한 측면이 있다면 전문기관의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다양한 두뇌 트레이닝으로 빠른 시간 내 증상 호전돼
집중력훈련을 통해서는 집중력의 강도와 함께 집중유지시간이 현저히 개선되고, 감정조절능력이 개선된다.
시지각훈련에서는 책읽기의 정확도, 속도, 유창성이 좋아지고, 이해력이 높아진다.
청지각 훈련에서는 경청능력과 집중력, 신체균형감각을 높여준다. 이 외에도 몸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감각통합훈련(IM), 뉴로피드백 훈련 등을 병행한다.
치료 결과는 경이로울 정도다. 지난 7월 서울 광진구 자양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 시지각-청지각 훈련을 시범 실시한 결과 상당수 아이들의 증상이 개선되었고 심지어 전교 석차가 100등 이상 오른 아이도 있었다.
배정규원장은 “단기집중력 향상프로그램이나 난독증 개선프로그램이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시대의 과학적인 사랑입니다.”고 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