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는 나의 경쟁력,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웃들을 만나요
외국어 하나 정도는 기본 스펙으로 갖춰야 하는 세상, 일상생활에서나 SNS에서나 외국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어를 배우는 크고 작은 모임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나이와 직업, 성별을 뛰어 넘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외국어를 공부하는 우리 주위의 이웃들을 소개합니다.
파주 다율방과후학교 생활영어모임을 찾아서
“일단은 즐기는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세요”
결혼 후 육아와 집안일에 전념하다보니 자기개발은 뒷전이 되고 만다는 주부들이 많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배움의 열정 덕분에 잠시 틈을 내 강의실에 앉아 있는 주부들을 만났다. 매주 화요일 다율방과후학교에서는 주부들을 위한 생활영어 강좌가 열리고 있다. 그 열공의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고경화 리포터 jean8340@naver.com
검증된 원어민 교사의 수준 높은 수업, 수강신청 서둘러야
15명 안팎의 주부들이 열공 중인 교실 안. 삼삼오오 둘러 앉아있는 테이블 위에는 교재가 펼쳐져 있다. 밑줄을 긋고, 전자사전이나 스마트폰을 꺼내 단어를 검색하며 적는 모습이 수험생 못지않다. 교재의 내용은 ‘로미오와줄리엣’. 원어민교사인 스캇의 질문에 답을 하며 수업에 참여하는 주부들의 모습이 진지하고 즐거워 보인다.
다율방과후학교는 다율동 구교하중학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주교육청 부속기관이다.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생활영어수업도 그중 하나다. 생활영어는 기초반과 고급반으로 나누어 수업이 진행되며 화요일 10시에는 고급반 수업이 있다. 고급반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대부분 프리토킹이 가능하고, 어렵지 않은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수준. 수강생은 대부분 주부들이다. 매주 2시간씩 5개월 과정에 년2회 개강을 하는데, 한 학기 수업을 마치고 나면 바로 다음 학기 등록을 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 친교도 쌓고, 적은 비용으로 원어민교사의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파주로 이사 온 후,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찾던 주부 김영중(43세)씨는 올해로 3년 넘게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은 많지만 주부반이 없어요. 있다고 해도 수업료가 비싸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한 달에 1만원으로 일주일에 2시간씩 원어민교사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요즘은 검증된 원어민 교사의 수준 높은 수업이라는 입소문이 나서 이제는 수강신청을 하려면 서둘러야 할 정도랍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다가 막상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면 크고 작은 장애물이 생기게 마련이다. 또한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돼 자신감도 떨어져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즐기는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라는 것이 다율방과후학교 생활영어반 수강생들의 조언이다. 더불어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수준 높은 수업의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마는 열공 중, 다율방과후학교 생활영어반에서 만난 주부들
다양한 원서 읽고 싶어 열공 중인 최지현씨
일주일에 비록 2시간이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수업
2년째 수업을 듣고 있다는 최지현씨(42세)는 고1과 중1자녀를 둔 주부다. 막상 영어를 배우려 해도 혼자서는 동기부여가 잘 안 돼,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웹사이트에도 들어가 보고, 다양한 원서들도 읽고 싶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사실 집에서는 따로 시간을 내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화요일 2시간이 영어에 몰입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지만 제겐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영어를 잊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열공 중인 백운미씨
배우고 준비해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요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백운미씨(43세)는 1년째 생활영어 수업을 듣고 있다. 영문학을 전공한 백씨는 “영어를 잊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수업을 듣고 있다”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스터디도 하고, 영어 독서 모임도 가져보고 싶다”고 한다. 또한 “꾸준히 배우고 준비해 종교단체나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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