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봉의 좌충우돌 커피 탐험기

그라인더와 커피의 관계

지역내일 2013-06-28

 


오늘은 내일신문에 칼럼을 기재한 6개월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입니다. 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그라인더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커피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신선한 커피를 마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두를 갈아 달라고 요구하거나 또는 갈아 놓은 원두를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곤 합니다. 외국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에스프레소 굵기로 가늘게 갈은 원두를 사오기도 하지요. 이는 신선한 커피와는 아주 거리가 먼, 자칫 커피가 아닌 방향제 용도로 사용될 제품을 사오는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커피는 분쇄 정도에 따라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2시간이면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맛있는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원두(홀빈) 상태로 구매한 후 마시기 직전에 갈아서 추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분쇄된 커피를 구매할 경우에는 최소 단위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라인더를 비치해 놓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그라인더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커피는 추출 방식 또는 본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 추출을 위해 적절한 분쇄 굵기를 요구합니다. 그라인더를 구매할 때는 내가 주로 마시는 커피 추출 형태에 적합한 제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라인더에 따라 에스프레소부터 핸드드립까지 광범위하게 굵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의 경우 그 조절 범위가 매우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특화되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핸드드립이나 커피메이커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가정에서는 수동식 제품인 핸드밀이나 소형 믹서기 타입의 전동식 그라인더를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약간 고가의 제품으로는 톱니형 또는 맷돌 방식으로 된 전동 그라인더 제품도 있습니다. 핸드밀의 경우 보통은 3~6만원 정도이고 고급 브랜드는 20만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전동 그라인더의 경우 날개형의 경우에는 3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고급형의 경우에는 20만원~50만원 정도입니다. 상업용인 경우 80만원에서 30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도 있습니다. 

비싼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그라인딩 균일도가 높고 열 발생률이 적은 편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과분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보통은 3~5만원대의 핸드밀을, 편리성까지 겸비하고 싶다면 20만원대 전후의 전동 그라인더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그간 제 칼럼에 관심을 가져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언제나 행복한 커피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최대봉(‘최대봉의 커피 볶는 집 시간의 향기’ 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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