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어머니세대는 시집을 갈 때 무명천에 예쁘게 수를 놓아 이불보, 상보, 커튼 등을 만들어가는 것을 당연히 여겨 어려서부터 수놓는 것을 배우고 익혔다.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느질이라곤 기껏해야 가정시간에 배우는 점수따기용 바느질이 전부다.
수를 놓는 것이 너무나 어색한 것 같은 시대. 명륜2동 서원주초등학교 인근에서 프랑스자수전문점 소혜공방을 운영하는 신연희(49) 대표를 아기자기한 그녀의 공방에서 만났다.
신 대표는 “한자를 전공해 방과후 교사를 했을 때 오전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수놓는 것에 관심이 생겨 배울 곳을 찾았고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가 있어 서울을 비롯해 유명한 선생님이 계신 곳이면 찾아가 전문적인 수놓기를 배웠다”고 전했다. “공방을 하면 적어도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하겠기에 지금도 분당에 있는 자수학교를 다니고 있다. 공방을 운영해 나오는 수입보다 더 많은 금액을 들여 열심히 배우는 것은 전문성을 키워 프랑스자수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성뿐 아니라 실용성이 좋아 더 매력이 있다는 프랑스자수는 손재주가 없어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손재주가 별로 없었던 자신이 공방까지 차린 것이 그 증거라며 겸손하게 웃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각자의 작품을 가지고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하기로 약속했다”며 꿈을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가진 자는 늙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렸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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