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대제관들은 달력과 태양의 운행을 일치시킬 수 있는 윤년의 도입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임기 연장이나 세수 확대 등의 이익을 원하는 관리들은 대제관에게 뇌물을 바치며 필요에 따라 날짜를 늘이거나 줄이는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 기원전(BC) 46년에는 그 비리가 특히 심각하여 1년이 무려 445일이나 되었다.
그러자 당시의 실권자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BC 45년 11월 1일에 모든 옛 달력을 폐지하고 당시 최고의 천문학자이던 소시게네스의 조언에 따라 새로운 달력인 ‘율리우스력’을 칙령으로 공식화하였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정하였는데, 이는 365.2422일인 현대 달력과 11분 14초가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를 몰랐던 것이 아니고 편의상 인위적으로 365.25일로 정한 것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달력 개혁의 공을 인정받아 원로원으로부터 존경의 의미로 7월 달의 이름에 ‘율리우스’란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율리우스 달력이 인위적으로 반올림한 11분 14초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실제 날짜와 10일이나 오차가 나게 되었고, 결국 1582년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의 달력 개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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