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_ 월드워Z

판 커진 좀비영화, 재미도 한층 커졌다

지역내일 2013-06-24

초대형 블록버스터 <월드워Z>가 6월 20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가상의 전염병이 불러온 인류 최후의 대재난을 다루고 있다. 

월드워z1


긴장감 선사하는 정체불명 존재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의문의 항공기 습격이 발생하고 미국 주요 도시가 초토화 되며 각 국가별 입국이 전면 통제되는 상황.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 존재들이 무차별적으로 도시를 공격해 전 세계는 최대 위기에 봉착한다. 
한편 일을 그만두고 아내, 두 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제리(브래드 피트)는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하지만 가까스로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 가족들과 탈출에 성공한다. 군인 출신으로 전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난 전 UN 소속 조사관 제리는 인류의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되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 제리는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들과 마주하게 된다.
원인을 찾아 나선 제리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음을 간파하고 이를 역으로 공략해 인류를 위기에서 구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을 뿐 여전히 정체불명의 존재는 계속해서 세계를 위협하는 불씨로 남아 있다.    


기존 좀비영화 특 벗어난 신선함
근원지 혹은 창궐지를 알 수 없는 가상의 전염병 인자는 바로 좀비 바이러스다. 물리면 12초 만에 좀비로 변하고 순식간에 전 세계가 좀비에 지배당하지만 제리의 필사적인 사투 끝에 위험한 고비는 넘긴다. 하지만 영화는 좀비 바이러스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에 대해 시원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주인공의 내레이션에서 알 수 있듯 ‘그저 시간을 벌어놨을 뿐 끝이 아니다’라며 대신 이러한 대재앙이 벌어진 것에 대해 인류 스스로에게 자성의 물음을 던진다. 무조건 죽이고 보는 기존 좀비영화의 틀을 벗어난 신선함,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할리우드 좀비영화의 약진도 관객의 흥미를 더한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제작, 주연을 맡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좀비들이다. 극 초반 거대한 좀비 떼의 습격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기 위해 감독은 2천 여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 실사 촬영으로 역대 최대 스케일의 좀비 명장면 연출해내다. 좀비의 추격신 역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여느 좀비영화처럼 피 튀는 잔인함은 덜한 대신 대치 상황을 밀도 있게 그려내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십분 살렸다.
제리가 좀비의 약점을 공략할 ‘약’을 구하기 위해 좀비가 있는 곳에 몰래 잠입하는 장면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십분 만끽할 수 있다.  

월드워z2
 
현실 비튼 불편한 진실 
<월드워Z>는 오락성을 갖춘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지만 인류 혹은 관객에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꽤나 진중한 영화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에서 다룬 현실 비판적 시선을 영화 속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류의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된 제리가 임무 수행 중 행방불명이 되자 UN의 해상기지 본부에서 제리의 가족들을 ‘쓸모없는 비필수 인원’으로 분류돼 난민촌에 보내버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필수 인원과 비필수 인원으로 분류된 권력의 양면성에 소시민 관객의 마음도 덩달아 씁쓸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철저한 상업영화 속에 씁쓸한 현실의 단면을 영민하게 담아낸 감독의 능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여담을 덧붙이자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실제로 ‘좀비 대재앙’을 대비하는 훈련이 실시된 바 있다. 허리케인이나 전염병·지진·테러에 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좀비대처법이 비단 웃고 넘길만한 일은 아니다. 좀비로 대변되는 인류를 위협할 전염 인자들은 언제고 우리 삶에 도사리고 있으니. 그래서 더 영화 속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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