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에는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황도(皇道)라고 하는데, 태양이 운행하는 위치에 따라 계절이 변한다. 세종 때 만든 우리나라의 달력인 ‘칠정산’에는 황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24점을 정하여 24절기를 만들었다. 1년 24절기는 다시 각각 초후, 중후, 말후로 세분화하여 72후로 나누어진다.
21일은 24절기 중 하지다. 하지에는 태양이 높이 뜨고 낮이 가장 길기 때문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다. 하지에는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매미가 울며 여러해살이풀인 반하의 뿌리에 공 모양의 덩이가 생긴다고 한다.
예전에는 산이나 냇가에 제단을 쌓고 마을의 수장이나 무당의 주관 하에 공동으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또 가뭄이 들면 개나 소를 잡아 피를 바위나 산봉우리에 뿌렸다고 한다. 피를 씻기 위해 하늘이 비를 내려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강원도에서는 하지를 ‘감자환갑’이라고 불렀는데, 하지 이후에는 감자의 싹이 말라죽고 더 이상 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에는 햇감자로 전을 부쳐 먹거나 감자밥을 해먹었는데, 이때 나오는 햇감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녹말이 풍부하여 기력회복에 좋다고 한다. 이번 하지에는 가족들을 위해 햇감자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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