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지는 내가 좋아하는 액세서리라야 한다. 액세서리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처음 구입할 때는 별로였는데 볼수록 정이 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처음 ''혹'' 해서 구입했는데 금방 싫증이 나는 것도 있다. 남들 눈에는 별 볼일 없지만 자신에게는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마음을 뺏기는 것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것도 많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좀 아니다 싶지만 정성으로 닦아 놓으면 광이 나기도 하고 그렇게 애지중지 보살피다 보면 남들이 탐을 내 비싸게 흥정을 걸어오기도 한다. 그러다 상황에 따라서는 팔 수도 있는데 임자만 잘 만나면 주변의 비슷한 물건에 비해 몇 배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물론 두고두고 가보로 후손들에게 물려가며 간직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자기 취향과는 다르게 유행에 따라 액세서리를 구입했다면 유행이 끝나면 쓸모가 없어진다. 금방 싫증을 느껴 얼마 못 가 쓰레기통에 버리든가 아니면 헐값에 파는 수밖에 없다.
투기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땅이 요즘엔 액세서리처럼 되고 있다. 그런 땅을 찾는 사람들은 전원주택 실수요자들이고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액세처리처럼 하나 지니고 싶어 땅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국민소득이 높아져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땅을 액세서리처럼 간직하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전원주택지로 생각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액세서리 같은 땅을 사든가 액세서리가 될 수 있는 땅을 사야한다. 내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라야 정성을 들여 닦게 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재미다. 그렇게 재미있게 한 일이 바로 액세서리의 가치를 올리게 된다. 보석이 되고 가보가 된다. 액세서리를 보석으로 만드는 것은 본인 하기 나름이고 쓸고 닦는 등 스스로 가꾸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전원주택지를 찾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림 같은 땅을 원한다. 뒤에는 산, 앞에는 강이 흐르는, 집 옆으로 계곡이 하나쯤 있는 언덕 위의 그린 듯한 곳을 찾는다. 이런 땅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원래 생긴 것이 그렇게 환상적인 땅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런 땅은 주인이 있든가 아니면 비싼 값을 치러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아름다운 곳이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라고 여긴다. 과거에 볼품없는 땅이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고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볼품없었던 땅을 좋아하는 액세서리 다루듯 만지고 닦고 보관하다보니 아름다운 보석이 된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김경래 리포터 oksigol@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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