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후에 항문을 씻는 것이 치질을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그럼 구체적인 세정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배변 후에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느긋하게 탕에 들어가사 충분히 몸을 데우면 그것에 의해 엉덩이의 혈행도 좋아지고 항문의 울혈도 풀려서 통증이나 출혈을 해소 할 수 있다. 느긋하게 탕 속에 들어가 있을 여유가 없는 사람은 좀더 간편한 좌욕을 권한다. 엉덩이 전용 세면기나 대야를 준비해서 그 속에서 엉덩이를 씻는다. 세면기 등이 없는 사람은 샤워를 해도 상관없다.
씻을 때는 손가락의 안쪽 부분으로 살살 부드럽게 두르리듯이 해서 씻어내도록 한다. 깨끗하게 하려고 너무 신경쓴 나머지, 타올이나 때밀이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자극이 지나치게 강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비누도 불필요하다. 잘 씻어내려고 비누를 사용해도 실제로 비누 성분이 그대로 항문에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항문이 점막이나 피부가 비누 성분에 자극되어 짓무르거나, 헐어서 오히려 치질의 증상을 악화 시킨다. 변은 미지근한 물에 녹으므로 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최근 가정에 많이 보급된 온수세정기능이 있는 변기(비데)가 있으면 물로 그것을 이용하면 좋다. 배변한 그 장소에서 바로 씻어내므로 간편하고, 항문을 부드럽게 자극함으로써 변의가 생기기 쉽게 하여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따뜻한 물이 항문속으로 들어가 직장까지 가기 때문에 부드러운 관장 작용도 해 준다. 너무 강하게 힘을 주지 않고 즉 항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변비나 잔변감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배변한 후에 일부러 탕 속에 들어가 씻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되겠지만 식후에 이를 닦는 것과 마찬가지로 습관이 되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또 항문은 입과 비교될 만큼 중요한 장소이다. 그 정도의 수고는 들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상쾌한항외과
류광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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