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은 왜 치료해야할까?

생리통도 알고 보면 엄연한 병, 방치하면 학습에 악영향

지역내일 2013-06-19
김지영(고3)양은 생리일이 가까워지면 두통과 소화불량 그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배가 아파 학교생활이 힘들 정도이다. 예전에는 누구나 겪는 통증이라 생각하고 진통제 등으로 고통을 참았지만 수능 일이 다가오면서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한 탓인지 생리통은 더욱 심해지곤 했다. 김 양은 이 같은 증상으로 인해 수업시간에도 집중이 안되고 그로 인해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이에 대해 의학전문가들은 생리통도 엄연한 병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수의 여성들이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치료대책 없이 무방비 상태로 그대로 고통을 안고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여성 2명 중 1명은 생리통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생리통은 단순한 증상만 있을 뿐이고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범계경희한의원 윤정환 원장에게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아보았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생리통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리통을 병으로 진단하는 이유가 있는지?
한의학에서는 여성의 자궁을 제2의 심장으로 보고있다. 자궁의 상태가 곧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로 보고 생리와 관련된 것들로 건강상태를 예측하기도 한다. 여성의 혈액순환은 여성들의 건강과 미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우리 몸에서 가장 피가 많이 왕래하는 곳이 바로 자궁이다. 그만큼 자궁이 중요하고 이에 대한 관리와 문제점이 있다면 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리통도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전조증상들이 있었다. 생리통이 생기면 대다수 여성들이 경험하는 것이라 여기고 참고 넘어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미혼인 경우는 생리통이 심하더라도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 꺼려져 참고 넘기는 경우가 더 많다.  

-생리통은 단순한 생리 중의 통증만을 말하는가?
생리통은 생리증후군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배란증후군(배란통)을 포함한 생리 전후의 모든 불편한 증상들을 말한다. 통증뿐만 아니라 심한 어지럼증, 소화기 증상, 장의 증상, 두통, 분비물 과다, 어두운 생리색깔, 특히 생리 시의 히스테리, 짜증, 우울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생리통은 보통 생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발생하는데 그 통증은 주로 경련성이나 진통과 비슷하며 생리혈이 배출되면서 점점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생리통이 심할수록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은 것은 곧 어혈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기를 낳은 후 엄마들의 생리상태는 더욱 중요하다. 대부분은 부적절한 산후조리가 자궁순환이 안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임신 후 자궁순환이 안되면 생리증후군, 피부질환, 신경통의 전신적 증상으로 발전, 불임 혹은 자궁질환, 폐경촉진, 갱년기 증상, 질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생리통을 방치하게 되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생리통을 방치하게 되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임신을 하게 되더라도 임신 중의 어려움(심한 입덧, 식욕부진, 관절통, 어지럼증, 부종, 임신중독증)을 호소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 한의원에 내원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임신 전 생리통이 있던 대다수의 여성들이 임신 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임신 중의 불편함은 산모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또 여학생들의 경우 학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전에 없던 생리통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저하되므로 생리통이 있다면 생리시작 직전부터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하루 세끼를 꼭 챙겨먹고 평소에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몸에 꽉 끼는 옷이나 차가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랫배가 차면 어혈이 잘 생기게 되므로 배를 차게 만드는 미니스커트나 배꼽티, 혈액순환이 안 되는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 치료에 어떤 방법을 제시하는가?
생리통 증상 완화에는 자궁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적인 생리통 치료법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자궁과 골반으로의 혈액순환을 도와 자궁근육의 원활한 운동과 수축을 통해 어혈과 노폐물을 정상적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뭉쳐있는 어혈이 풀릴 수 있도록 한약을 쓰거나 침 치료를 병행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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