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 선택과목 축소로 ‘반사이익’?

아랍어 이어 베트남어 추가된 수능 제2외국어

지역내일 2013-06-18



A/B형으로 나뉘어 첫 실시되는 올 수능의 또 다른 변화는 탐구 영역 선택과목이 3개에서 2개로 줄었다는 것. 상대적으로 과목별 응시자 수가 줄면서 주요 과목은 물론 탐구 영역에서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들이 탐구 한 과목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 제2외국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짧은 시간에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아랍어 열풍이 분 데 이어 올해는 제2외국어 선택과목에 기초 베트남어까지 추가됐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사진 제공 로제타스톤


지난 해 수능에서 아랍어 응시자 수는 2만7천844명으로 제2외국어(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아랍어Ⅰ)·한문 응시자 6만7천782명 중 41.1%를 차지했다. 일본어와 한문, 중국어가 10%대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이처럼 절반 가까운 수험생이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택한 것은 문항 자체가 어렵지 않아 몇 달만 공부해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제2외국어는 실생활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으로 구성된 실용적인 문항 위주로 출제한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방침. 안내문이나 광고 등 사실 자료뿐 아니라 삽화, 약도 등 시각적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중국어나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고에 대부분 개설된 제2외국어는 등급을 따는 데 경쟁력이 별로 없다는 판단도 수험생들이 아랍어로 몰린 데 한몫했다. 대다수 학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와도 상대평가로 표준 점수화하면 등급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제2외국어 과목에 포함된 기초 베트남어가 아랍어 ‘대박’ 효과를 대체할지도 관심사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입시 기관들이 올해 처음으로 제2외국어 등급 컷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관심이 높아졌다”며 “2014 수시에서 한양대와 중앙대, 국민대 등 중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제2외국어를 탐구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게 했고, 정시에서도 서울대 인문 계열을 비롯해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숭실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탐구 한 과목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능을 코앞에 둔 고3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이왕 하는 공부라면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2외국어 구사의 경쟁력에 기업들이 주목하는 현실에서 시험만 보면 끝인 공부가 아닌 효율적인 제2외국어 학습 가이드가 필요하다.


Mini Interview
7개 국어 구사하는 DCG 안영일 대표
“희소성 있는 외국어 구사, 미래 경쟁력 될 것”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IBM에 입사했지만, ‘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과감히 그만두고 DCG(dream challenge group)라는 기업을 운영하는 안영일 대표. 파워포인트로 대변되던 프레젠테이션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온 프로그램 ‘프레지(Prezi)’를 보급하고, 이를 활용한 자료를 기획·디자인하며 대학 등에서 활발하게 강의하는 안 대표는 7개 국어를 구사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는 물론 힌두어에 라다크어(인도 북동쪽 소수민족의 언어)까지 구사하는 안 대표는 “희소성 있는 외국어 구사는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수능만 끝나면 ‘내 머릿속 지우개’?
수능&언어 감각, 두 마리 토끼 잡아라
안 대표가 경험을 통해 내린 외국어 공부의 원칙은 간단하다. 좋아하는 글과 그림, 영상 등을 이용해 날마다 소리 내서 연습할 것. 고등학생 시절 친구가 준 영어 테이프로 원어민의 발음을 처음 익힌 게 즐거워 수능 공부는 밀어둔 채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다. 학교 안에서는 자신의 발음을 따라갈 자가 없었다는 자신감에 대학교 2학년 때 열린 한일월드컵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선발은 됐지만, 발음의 유창성과 문장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전화 면접 테스트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아 결국 주차장에 배치됐다.
“외국어 실력이 유창한 형, 누나들이 무척 많더라고요. 엄청난 열등감을 느꼈죠. 의전으로 배치되니 양복도 받고 하는데, 전 주차장에서 ‘전진 좌회전 우회전’ 딱 세 단어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하하.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 계기였어요.”
군 복무 시절 또 한 번 계기를 준 이는 가수 보아다.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보아가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본어를 보며 자극을 받아 일본어로 된 보아 노래만 듣고 따라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일본어가 들리고, 고유한 억양과 발음을 구사할 수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열심히 봤다. 제대한 직후 치른 일본어 능력 시험에서 1급을 땄다. 



다른 외국어도 이런 방식으로 가능할지 궁금했다. 복학 후 겨울방학 때 서울에서 열린 한아세안 청소년 국제 교류에 스태프로 지원했다. 네이티브 스피커인 봉사자들이 부담감 때문에 감기에 걸린 탓에 운 좋게 마이크를 넘겨받았지만, 취약한 영어 실력에 망신만 당했다.
“그날부터 잠을 안 잤어요. 한국어로 스크립트를 적어 다른 스태프에게 영작을 한 뒤 읽어달라고 했죠. 그대로 따라 하면서 암기한 대로 아나운싱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는데, 어느 정도 말하기가 되는 거예요. 짧은 시간에 엄청난 실력 향상이 놀라웠죠.”
그런 면에서 수능 제2외국어를 대하는 관점을 좀 달리했으면 좋겠다는 게 안 대표의 얘기. 고3 시기 반짝 인강만 들으며 등급 따고 끝인 공부는 절대 머릿속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제대로 사용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겪었기에 언어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는 중·고등학생 시기부터 오래 투자할 필요 없이 매일 30분에서 1시간 꾸준히, 자주 하는 외국어 공부가 자신도 알지 못한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게 그가 내린 결론이다.
“특히 희소성 있는 언어를 구사한다면 앞으로 상당한 경쟁력이 될 거예요. 아랍어도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많거든요. 중동 쪽으로 사업체 자체를 진출시키기 때문에 중공업, 정유, 건설업 쪽에선 현지인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인력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어요. 이왕 하는 공부, 수능과 언어 감각 두 가지를 한번에 잡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Tip 안 대표가 추천하는
제2외국어 공부에 딱, 로제타스톤 토탈리
 



수능 준비뿐 아니라 제2외국어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안 대표가 추천하는 방법은 ‘로제타스톤 토탈리(TOTALeTM)’. 영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입소문 난 로제타스톤(rosettastone.co.kr)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0여 개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외국어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7월부터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비롯한 24개 언어에 원어민 화상 학습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이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언어를 번역이나 암기 없이 직관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이미지와 소리를 통해 익힌 간단한 단어들이 어렵고 복잡한 표현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 PC는 물론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다.
“기본적인 알파벳만 터득하면 생소한 외국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원어민의 발음을 기반으로 실용적인 어휘와 문장을 정확하게 듣고 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안 대표는 특히 국내에 질 좋은 교재가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은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공부할 때 더 유용하다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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