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 이탈리아 레스토랑 수드(SUD)

조미료 빼고 식재료 자체의 맛을 살린 건강식 피자와 파스타

지역내일 2013-05-20

여름 같은 봄날이 연일 계속되다보니 나른함과 함께 부쩍 왕성했던 식욕도 엉거주춤 뒷걸음질 친다. 이럴 때면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좀 색다른 맛을 내는 건강 음식점은 없을까 찾아보게 된다.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다 블로거들이 호평하는 이태리 레스토랑 수드를 찾아가 보았다.



이탈리아 정통 남부 요리 전문


방배중학교와 함지박사거리 중간 지점쯤에 위치한 이태리 레스토랑 수드는 외관부터가 남다른 인상을 주는 곳이다. 아이들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레고처럼 노란색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건물은 지나가는 행인들이라면 한번쯤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강렬한 색감으로 유혹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뜻밖에도 마주한 것은 오픈 키친. 탁 트인 주방에서는 여러 명의 셰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모자이크로 마무리한 멋스러운 화덕에선 붉은 장작이 타고 있다. 이 집의 주 식재료인 살아 있는 조개를 쇼케이스에 담아 배치한 점도 독특한 발상이다. 1층은 주방이 메인 공간이며 테이블에는 유리문을 달아 독립된 공간에 2개만 배치해 놓았다. 10여 명 정도의 모임 장소로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메인 홀은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밝은 원목, 붉은 벽돌, 넓고 시원스런 테이블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테이블 수를 늘리는 대신 적정 수의 테이블만 배치해 여유롭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돋보인다.


기교부리지 않고 순수한 맛 추구하는 곳


피자전문점이기도 한 수드는 이탈리아 정통 남부 요리를 지향한다. 오너인 최주영 셰프는 이탈리아의 유명 요리학교인 ICIF출신이다. 요리경력 13년. 최 셰프는 2012년 12월 19일이태리 유학중에 반한 올리브, 토마토, 해산물을 주로 이용한 피자와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특정 지방의 소규모 식당을 의미하는 ‘트라토리아’를 오픈했다.


스무 살 때부터 요리를 시작한 최 셰프는 분자 요리도 배워보고, 프렌치 요리도 배워 보았지만 여러 재료를 섞어서 새로운 맛을 창작해 내는 기교 위주의 요리보다는 건강한 식재료 그 자체에서 맛을 내는 요리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자신의 요리철학을 담은 수드에서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식을 푸짐하게 드리자’는 게 콘셉트라고 최 셰프는 말한다. 수드의 음식에는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소금과 후추까지도 사용하지 않는다.


“제가 조미료를 먹으면 일을 못할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고 맥을 못 춘다. 내가 간을 봐야 하기 때문에 조미료를 전혀 안 쓴다. 소금마저도 재료에서 나오는 짠맛을 이용해 요리한다. 따라서 수드 요리의 특징은 심플하고 신선한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고온의 화덕에서 참나무향 밴 피자가 쫀듯 쫀듯


이태리 건강식 피자 맛은 어떨까. 수드의 인기 피자인 스페치 알레수드(22,000원)를 주문했다. 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먼저 나온 식전 빵을 먹어보니 소문대로 빵 맛이 기막히다. 빵 속에는 치즈가 들어가 간이 잘 맞고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기다리던 수드의 스페셜 피자인 알레수드는 신선함이 묻어나는 도우 위에 이태리 햄인 푸르슈또와 니코타치즈, 싱싱한 바질 등이 듬뿍 얹어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풍부한 맛이 느껴진다. 한 조각만 먹어봐도 건강한 피자란 느낌이 실감난다. 이 집의 도우는 450~485도의 고온에서 단시간에 구워 겉은 바삭거리면서 속은 쫄깃거린다. 향긋한 바질이 피자의 느끼함을 상쇄시켜 여러 조각을 먹어도 부담이 없다.


다음엔 수드의 대표 파스타인 스페셜 봉골레(21,000)를 먹어봤다. 수드의 파스타 요리는 살아있는 해산물로 즉석에서 조리해 다소 시간이 걸린다. 느긋하게 기다리니 파스타가 나왔다. 백모시, 바지락, 백합, 흑모시, 동죽 등 조개 한웅큼이 들어있는 봉골레는 면발도 조개 국물 간이 적절히 배어 있고 신선한 조개 맛도 일품이다. 마늘과 조개만으로 맛을 낸 깔끔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봉골레. 수드의 음식 철학이 그대로 담긴 음식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50여명 정도를 수용하는 작은 음식점인데도 수드에는 셰프만 다섯 명이다. 최 셰프는 “조개를 해감 하는 등 조개관리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5명으로도 바쁘다”며 “손님에게 신선한 재료로 정직한 음식을 내놓자”는 신조를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달려간다고 한다. 오너의 이런 노력 덕분인지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지역 인사들은 물론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집의 주 고객층은 90퍼센트가 여성이다.


주소 서초구 방배동 797-12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밤 10시
주차 : 대리 주차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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