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생 동아리 - 숙명여고 신문반 ‘숙란’

57년 전통의 자부심 이어간다!

지역내일 2013-06-17

지난 5월 22일 개교 107주년을 맞은 숙명여고에는 오랜 역사만큼 전통 있는 동아리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문반 동아리인 ‘숙란(淑蘭)’은 1956년 12월에 창간된 57년 전통의 인기 동아리로 소설가 고(故) 박완서씨를 비롯한 쟁쟁한 문인들을 선배로 두고 있다.
최근 개교 107주년 기념호인 355호를 발간한 숙란(지도 이영미 교사)의 1, 2학년 회원들을 만나 자부심 넘치는 동아리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원 경쟁률 높은 인기 동아리
숙명의 역사와 함께해온 숙란은 5월, 9월, 11월, 2월에 각각 한 부씩 연간 4회 발행된다. 고3 회원들은 입시 준비에 집중하느라 주로 1, 2학년 회원들이 주축이 돼 기사를 쓰고 있으며 현재 1학년 기자(57기) 10명, 2학년 기자(56기)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사실 요즘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정기적으로 신문을 만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매회 기획부터 취재, 원고작성, 레이아웃까지 직접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입회원을 선발할 때에는 기본적인 글쓰기 실력과 더불어 그럴 만큼의 열정과 책임감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평가한다. 숙란은 인기 동아리인 만큼 지원자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우선 필기시험을 실시한 후 2학년 선배들이 1차 면접을, 3학년 선배들이 2차 면접을 보고 지도교사의 면접까지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때 교내 행사 사진이나 표지사진을 담당할 사진기자도 별도로 선발한다.
올해 신입회원을 모집할 때에는 2학년 선배들이 각각의 지원서를 읽어본 후 그에 맞는 질문과 지원자들이 미처 예상할 수 없는 돌발질문까지 만들어 모의면접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홍선우(56기) 학생은 “2년간 신문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끈기와 열정도 중요하지만 신문반도 하나의 작은 사회이기 때문에 선후배간의 예의를 잘 지키고 서로 도와가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부도 신문반 활동도 열정적으로
숙란의 회원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신문반 활동을 해온 경력자들이며 이들 중에는 일찌감치 진로를 기자로 정한 학생들도 있다. 임지원(56기) 학생은 숙명여중에서 숙란 활동을 하다가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기자의 꿈을 갖게 된 경우다. 2학년 회원들 중에는 이과생도 두 명이나 있어 문과, 이과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기사들을 발굴하고 있다. 이과생인 김유진(56기) 학생은 “진로와 연계되는 동아리도 좋지만 중학교 때 친구들과 신문반 활동을 함께 했던 추억과 신문이 나왔을 때 맛볼 수 있는 보람 때문에 다시 신문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리이다 보니 신문반 학생들을 위한 동아리실도 따로 있어 늘 회원들이 모인다. 교내 행사에 참가할 준비를 할 때에는 등교 후 바로 모임을 갖기도 하는 등 수시로 모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공부할 시간을 뺏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오히려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동아리 활동도 하고, 그만큼 공부에도 열심이다. 선배들만 봐도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2학년 때 다들 성적이 올랐을 정도라고 한다. 물론 시험 2주 전부터는 모든 신문반 활동을 중단하고 공부에만 집중한다.
동아리 반장인 신유진(56기) 학생은 “사실 행사 준비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내가 쓴 기사를 많은 이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면 책임감도 커지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두터운 선후배 관계가 학생기자 활동의 큰 힘
숙란에는 학교 소식부터 동문 취재, 교육 정보 등 다양한 기사들을 담는다. 학생 기자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재판 참관 프로그램 등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것을 생생하게 소개하기도 한다. 또한,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잡지인 ‘빅이슈’를 집중 취재하는 등 시사 이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입학사정관제’나 ‘교차지원’ 등 입시와 관련된 기획취재의 경우 교사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선생님의 로맨스’ 코너에 교사들의 결혼 스토리를 소개하는 등 교사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정하은(56기) 학생은 “학교에서 인정받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학생기자라는 것 자체가 자랑이다. 선생님들을 인터뷰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숙란의 장점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직계언니’ 제도이다. 동아리 선배가 지정된 후배의 직계언니가 돼 신문 일이나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두터운 선후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선배들은 졸업을 한 후에도 후배들을 위한 멘토 역할을 계속해주기도 한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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