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조상들은 달과 날의 숫자가 겹치는 홀숫날을 길일로 여겼다. 음력 1월 1일은 새해맞이를 하는 설, 3월 3일은 꽃지짐을 해먹는 삼짇날, 5월 5일은 단오, 7월 7일은 견우와 직녀를 그리는 칠석날, 9월 9일은 중구로 단풍구경을 하며 국화지짐을 해먹었다.
그 중 단오는 양기가 가장 센 날이라고 하여 으뜸 명절로 삼았다. 단오에는 탈춤이나 씨름, 그네뛰기 등의 놀이를 한다. 남녀노소 신분을 떠나 다양한 놀이를 즐기거나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쑥으로 달구지 모양의 떡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궁에서는 임금이 쑥으로 만든 호랑이를 신하들에게 하사하고 부채를 선물한다.
『삼국유사』에 “단오를 민간에서 수리날(술의날)이라고 한다”고 하였는데, 술의는 ‘달구지’란 말이다. 단오에 쑥으로 달구지 바퀴 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술의날’이라고 불렀다. 단오에는 새로 돋아나는 수리취나 쑥을 뜯어 떡을 해 먹었다.
또 수리란 높거나(高), 위(上), 신(神)을 뜻하는 옛말이다. 그래서 수리날이란 ‘1년 중 최고의 날’이란 뜻도 된다. 단오는 모내기를 마친 농민들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쉬는 날이기도 했다.
설·추석과 더불어 민족의 최대명절이던 단오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