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짓고 전원생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도시를 떠나 시골서 전원생활하며 사는 것은 꿈꾸기는 좋지만 막상 실행을 하려면 생각할 것들이 많다.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살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두고도 고민이 많다.
"혼자 심심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병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도둑이 들면 어쩌지?” "시장은 어떻게 봐 오고 문화생활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등등 모든 것이 고민거리다.
혼자 우두커니 심심하게 살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실제 전원생활에 빠져서 살다보면 심심할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좋은 이웃도 만나고 주변에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과 교류도 할 수도 있다. 도시에 있는 친구나 친인척들이 수시로 찾아와 주말이면 숯불바비큐 하는 것도 지겨울 정도가 된다.
호화로운 문화센터는 없지만 옆집에 사는 화가에게 그림을 배우는 것은 도시에서 와는 차원 다른 문화생활이며, 농업기술센터에서 들꽃 기르기를 배우고 천연염색을 배우는 것도 아주 좋은 문화생활이 된다. 된장을 직접 담그고 산야초로 효소를 만드는 것은 좋은 취미생활이다.
여름날 현관문을 열어놓고 잠자리에 들어도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시골생활에 익숙해지면 아플 새 없이 재미있는 일들이 생긴다. 텃밭의 상추농사도 즐겁고 철마다 정원 화단에 꽃을 심는 것도, 창가에 유실수 한 그루 심는 것도 큰 재미다. 빠져 살다보면 어느 새 하찮게 보았던 풀이 나물로, 귀중한 먹거리로 변하고 약초도 되어 있다.
이렇게 전원생활에 적응해 살게 되면 도시에서의 했던 생각들이 ''걱정도 팔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원생활을 앞에 두고 두렵게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사서 걱정을 한 것들''이다. 막연한 두려움을 털면 전원생활은 더욱 가까워진다.
두려운 것만 생각하다보니 사람들은 시작하기 전에 완벽한 준비를 하려고 든다. 땅도 딱 맞아 떨어져야 하고 집도 그럴듯하게 지어야 한다. 거기에 생활하는 것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준비를 한 후 출발하려 한다. 준비를 많이 하는 것은 물론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애초부터 없다. 모자란 것을 보완하고 가꾸어 가는 것이 전원생활의 맛이고 멋이며 전원생활 그 자체다.
전원생활이 의미 있는 것은 가꾸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가꾸어 이룩하는 과정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부가가치도 생긴다. 어떤 부분에서는 좀 모자라게 시작해야 전원생활은 재미가 있다.
김경래 리포터 oksigol@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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