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관양동에 사는 이기영(41)씨. 그는 은행원으로 경제나 사회과학분야의 도서를 즐겨 읽는다.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구입해 읽던 이 씨는 최근 안양 평촌도서관이 사회과학분야 특성화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곳 서가를 자주 찾는다. 특성화 도서관답게 이곳은 사회과학분야 서적들이 다른 도서관들에 비해 더 많이 비취 돼 있다. 이 씨는 관심 있는 사회과학분야의 책들을 다양하게 빌려 읽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안양 지역 7개 시립도서관들은 각각 특정 분야를 정해 타 도서관들보다 많은 책을 보유함으로 특성화시키고 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시립도서관은 어떤 분야의 도서들이 많을까? 안양시 7개 시립도서관들의 특성화 자료 현황을 알아봤다.
안양시 7개 시립도서관, 분야별 특성화 자료 보유해
안양시 시립도서관들은 도서관별로 분야를 정해 특성화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99년, 안양시립도서관이 세 개이던 시절, 각 도서관별로 특정 분야를 정해 특성화시키기로 하고 해당 자료를 보유하기 시작했다. 이후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분야로 특성화 자료를 늘려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2009년부터는 도서관별 특성화 자료 현황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안양지역 7개 도서관 별 특성화 자료는 어떻게 분포돼 있을까?
만안도서관은 기술과학분야, 호계도서관은 문학분야, 평촌도서관은 사회과학분야, 석수도서관은 자연과학분야, 박달도서관은 철학분야, 비산도서관은 예술언어분야,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전반에 관해 특성화시켜 해당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들은 자신의 특성화 분야에 대해 다른 도서관보다 집중적으로 자료를 수집한다. 전체 보유권수에서 일정 비율 이상은 특성화 자료가 차지하도록 해당 도서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도서구입 시 해당 특성화 자료를 일정 비율이상 구입하고 있다.
평촌도서관의 경우 사회과학분야를 전제 구입도서의 20%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 하에 매년 해당 분야 도서를 구입하고 있으며, 석수도서관이나 비산도서관 등도 도서구입 예산의 10%이상을 해당 특성화 분야 구입에 매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평촌도서관 최순애 사서팀장은 “공공도서관이다 보니 십진 분류를 통해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도서들을 구비하고 있지만, 특성화 분야 도서는 타 도서관보다 더 많이 확보해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각의 도서관별로 특성화 분야를 정한 기준도 흥미롭다. 만안도서관의 경우, 지정 당시 지역에 안양과학기술대학(현, 연성대학교)이 자리 잡고 있는 등 과학 분야에 대한 지역적 관심이 높아 기술 과학 분야를 특성화 시켰고, 평촌도서관의 경우는 주변에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등이 많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경제나 법률을 포함한 사회과학분야를 특성화시켰다고 한다. 또한 가장 최근에 개관한 비산도서관의 경우는 건립 때부터 영어나 언어 분야를 전문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에 발맞춰 특성화 분야도 언어와 예술분야를 택했다고.
최 팀장은 “도서관별로 특성화 분야를 정할 때 주변 지역의 위치적, 환경적 특성이나 이용 시민들이 주로 읽는 도서가 무엇인지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지역의 특징에 맞춰 특성화시키다 보니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특성화 분야의 대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분야를 깊게 만나고 싶다면 특성화 도서관을 찾자
그렇다면 각각의 도서관들은 특성화 자료의 확보를 위해 서로 간에 도서를 이동시키기도 하는 걸까? 이에 대해 최 팀장은 “그렇지 않다. 각 도서관들은 매년 도서구입 시 특성화 분야를 좀 더 많이 확보해 전문화시킬 뿐 다른 도서관에서 도서를 이동시켜 확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도서관 이용 시민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를 좀 더 다양하게 접하고 싶다면 안양지역 도서관들의 특성화 현황을 알아보고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안양 부림동에 사는 김미영(38)씨는 “문학작품을 좋아해 즐겨 읽는 데, 호계도서관이 문학 특성화 도서관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일부러 호계도서관을 찾아 문학 책을 빌려 읽고 있다”며 “다른 도서관보다 더 많은 문학 분야 서적들이 구비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안양지역 도서관들은 새로운 도서관이 생길 때마다 다른 도서관들의 특성화 분야를 제외한 분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특성화 시킬 계획이다.
빨리 찾아 온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기 쉬운 요즘, 원하는 책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는 특성화 도서관을 찾아 독서삼매경에 빠져보자. 더위도 잊을 몸과 마음의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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