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과 <간헐적 단식>에 대한 단상

지역내일 2013-06-12



 



한의학 박사 김성훈


 

 



요즘 메스컴에 소개된 후로 <11>이나 <간헐적 단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11>이란 일본의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가 창안한 방법으로 하루에 한끼만 먹으면서 나머지 시간을 공복상태로 길게 가져가는 식이요법을 말하며, <간헐적 단식>이란 일반적으로 단식을 안하는 날에는 맘껏 음식의 종류에 상관없이 식사를 진행하고, 일주일에 1-2회 정도 16-24시간 단식을 하는 체중감량 이론을 말합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는 만능열쇠는 없습니다. <11>이나 <간헐적 단식>의 경우에도 잘 활용하면 건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잘못 활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습니다. 원래 유행을 탈때는 단점 보다는 결과가 좋은 사례들만 소개 되는 경향이 있어 너도 나도 무조건 따라하다 보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생길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장기를 오장과 육부로 나눕니다. 오장은 <, , , , >을 말하며 육부는 <, , 대장, 소장, 방광, 삼초>를 말하는데, 오장육부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영추>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장이란 정, , , , , 백을 간직하고, 육부는 수곡을 변화시켜 진액을 흐르게 한다. 오장은 정기를 저장하나 내보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가득 차 있되 실제로 채워지지 않는다. 육부는 수곡을 소화시키나 저장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제로 채워지기는 하나 가득 차 있지는 않는다.즉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 흡수시켜 일차적 양양물질을 만들어 오장에 보내고 나머지 찌꺼기는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오장은 육부에서 흡수된 각각의 영양물을 바탕으로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유로 만약 음식물이 적절히 들어오지 못한다면 오장의 활동에 꼭 필요한 정혈(精血)을 만들 수 없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요즘 말로 하면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골다공증, 생식기능저하 등의 우려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장시기에 있는 아이들이나 중년이후의 성인들은 <11>이나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영양학적인 균형을 맞춰서 진행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육부는 가능하면 비워져 있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육부를 비워 두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평소 지나친 음식 섭취로 문제가 되거나 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등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11>이나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원래 소화기능이 약하고 마른 사람, 평소에 위장질환(위염, 식도염, 위궤양 등)을 가지고 있어서 음식섭취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방법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규칙적인 식사가 건강에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영양소가 넘쳐나고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11>이나 <간헐적 단식>은 분명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이나 시류에 휩쓸려 제대로 방법을 익히지 않고 함부로 하거나 지나친 다이어트를 위해 과하게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수 있으며, 평소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적절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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