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극작가 기 프와시(Guy Foissy)의 ‘첼로의 여자’(원제 La dame au violoncelle)가 오는 6월 5일부터 30일까지 청담동 유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연극 <첼로의 여자>는 오랜 침묵을 깨고 홀로 무대에 서는 배우 이재은의 모노드라마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 이재은은 4세 때 CF를 통해 방송에 입문하여 올해로 연기 인생 30년을 맞았다. 어렸을 때부터 주인공 또는 주연급이라는 타이틀이 익숙하지만 정작 그녀 홀로 한 시간 반 이상의 공연을 이끌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이재은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긴 시간만큼이나 자유롭지 못하고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익숙했던 그녀, 소녀에서 숙녀로, 그리고 이젠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살면서 비로소 여자인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연극 <첼로의 여자>에서 이재은의 연기 톤은 밝고 경쾌하다. 하지만 그것이 극단의 감정으로 치달을 때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거친 음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그 음성이 마치 자신을 향한 흉기로 돌변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도구로 작용한다. 이 작품은 현대 여성들이 겪는 우울증과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을 내포하고 있다.
모노드라마는 여백이 많다.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일반적인 극과는 달리 철저하게 인물의 심리적인 변화와 감정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가 행동하거나 말하는 것만이 극의 전부가 아니고 침묵을 통한 메시지 전달도 극을 구성하는 한축이 된다. 이 극은 첼로음악이 그 침묵의 대부분을 메우고 있어 극의 리듬감을 한껏 살리고 있는 것이 다른 모노드라마와는 대비되는 점이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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