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 단계아파트 후문에 위치한 ‘단계축산’을 찾았다. 정육점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실내가 꾸며져 있었다. “모두가 취미로 아내가 만들어 놓은 것들이죠”라며 고기를 썰던 김현석 대표가(42)웃으며 손님을 반긴다.
김 대표가 정육 일에 입문한 것이 올해로 20년째. 정육일 말고는 한 번도 다른 직업을 갖은 적이 없다. 무엇을 직업으로 가질 지 고민하던 시절에, 처음 정육 일을 가르쳐준 사회 선배인 이정호 형님이 고맙다고 했다.
매장을 갖기 전에는 뼈 발라주는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기의 품질이 보였다. 지금도 김 대표는 질 좋은 소와 돼지를 산지에 가서 구입해 도축한 상품을 손님에게 판매한다. “좋은 고기를 찾아서 손님에게 팔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금의 가게를 맡아서 운영한 것은 1년째. 하지만 이 가게를 처음 오픈하던 13년 전에는 직원으로 일했던 곳이다. 작년까지는 신림에서 8년 동안 정육점을 운영했었다. 외지에서 놀러왔던 야영객들이 고기를 먹고는 지금까지 단골이 되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택배로 고기를 부쳐주고 있다.
정육점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곁에서 늘 응원해 주는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아들이 있어 기운이 난다고 했다. 고객들이 “고기가 좋아요”라고 해 주는 말을 들을수록 에너지가 생긴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육 일을 계속 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정육점 옆에 ‘정육식당’을 차려 운영해 보는 것”이라며 일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은주 리포터 kimjoo0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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