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빗물, 모아쓰는 지혜, 빗물저금통 ‘각광’

물 절약, 환경보호 효과 … ‘경제성, 활용법’ 한계도

지역내일 2013-05-09 (수정 2013-05-09 오전 12:02:37)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한 단독주택에 사는 백모씨는 요즘 텃밭가꾸기에 더욱 재미를 느낀다.
빗물을 모아뒀다 사용하는 ‘빗물저금통’을 쓰면서 물 절약과 환경보호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백씨는 “빗물을 모아 텃밭에 쓰고 청소하는데도 사용한다”며 “버려지는 빗물로 수도요금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수원시가 보조금을 지급해 일반 가정에 설치해주는 ‘빗물저금통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빗물저금통은 지붕에 내리는 빗물을 관로를 이용해 저류조에 모았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물관리장치다. 시는 지난해 말 일반 가정의 신청을 받아 설치비 500만원의 90%(450만원)를 시 예산으로 보조해주고 12곳에 빗물저금통을 설치했다. 빗물저금통은 지붕에 내린 비를 저류조와 연결하는 관로, 처음 내리는 5mm정도의 비를 배출시키는 ‘초기우수 배제장치’, 저류조, 밸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내리는 비는 오염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자동으로 저류조 밖으로 배출시키고 이후 내리는 깨끗한 빗물만 저장된다.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물 절약은 물론, 집중호우 땐 빗물을 일시 저장해 둠으로써 수해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했다.
빗물저금통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시가 신청자 모집공고를 내자마자 하루 수십 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빗물저금통은 설치비용이 비싼데 비해 물 절약 비용은 연간 몇만 원 정도여서 경제성이 낮다는 점과 텃밭가꾸기 외에 활용할 방법이 많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시 관계자는 “경제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금전적인 효과외에도 환경보호와 재난방재 등 수치화할 수 없는 가치들이 무수히 많다”며 “일반 가정에서도 빗물 활용에 동참하도록 해 물 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시는 올해 물순환 빗물도시 구현을 위한 레인시티(Rain-City)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물 재이용 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하고, 고가차로 하부 화단에 빗물을 이용한 급수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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