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폐를 보호하라

기관지가 약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도라지와 맥문동이 특효”

지역내일 2013-04-22

올해는 4월 중순을 넘어섰는데도 여전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추위 탓에 주말나들이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간간이 황사가 섞여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황사는 오지도 않았다. 곧 황사가 몰아닥치면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감기를 비롯한 폐질환이다. 찬 기운에 상하면 감기에 걸리고 황사에 섞여있는 미세먼지가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가면 면역력이 약할 경우 자칫 큰 병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감기를 비롯해 각종 기관지 관련 질환과 폐질환에 좋은 약재를 알아보자.


폐는 몸의 기운을 주관하는 장기
한방이고 양방이고 간에 폐는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기이다. 중국에서도 필사본의 인기가 대단했던 우리나라 한방의 고전인 『동의보감』을 보면 폐는 그 모양이 어깨와 비슷하고 꽃잎처럼 생겼으며 모든 장기의 위에 있기 때문에 덮개라고도 하며 몸의 기운을 주관하는 장기라고 한다.
예를 들면 피부가 별다른 이유 없이 건조해지거나 마치 동물들이 털갈이 하듯 몸의 털이 많이 빠지면 폐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니 폐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를 하라고 했다. 또, 콧물이 나면 폐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몸이나 소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비린내가 나도 반드시 폐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방에서는 몸이 차가운데도 얼음물이나 찬 음료를 마시고, 냉면 같은 찬 음식을 먹으면 폐를 상한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도 얼음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라고 한다. 또, 폐를 상한 사람이 피곤하고 노곤해지면 기침이 나면서 몸의 노폐물인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 맥은 가늘고 빠르게 뛰면서 심하면 피를 토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찬 것을 먹기도 했지만 불같이 화를 냈기 때문에 폐를 상해 몸의 기운이 막혔기 때문이다. 폐는 특이하게도 사람의 성정(性情)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성질이 급하고 화를 자주 내면 폐를 상할 수 있으니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느긋하게 생활하면 폐를 덜 상할 수 있다고 한다.       

폐나 기관지에는 도라지가 성약(聖藥)
폐에 좋은 음식으로는 닭고기, 복숭아, 파, 보리, 양고기, 살구 등인데 이런 음식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폐나 기관지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도라지를 들 수 있다. 도라지는 천식, 가래, 기관지염, 편도선염을 비롯해 사포닌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거담작용도 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폐와 관련된 온갖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준다. 한 마디로 폐에 관한한 도라지는 그야말로 ‘성약(聖藥)’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도라지에 대한 설명을 보면 도라지는 심한 기침이나 숨이 가쁜 천식에 효과가 뛰어나며, 가슴이 답답한데다 목도 아프고 목구멍으로 벌레가 기어가듯 간지러우며 가래가 끓을 때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몸으로 들어간 기운이 몸 전체로 퍼지지 못하고 정체돼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까지 치료해 준다고 한다. 또한, 원인 모를 배앓이나 가슴앓이, 각혈, 설사 등도 없애준다. 더구나 도라지가 좋은 것은 치료약을 썼을 때 약효를 위에 머물게 해서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이처럼 폐질환과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를 섭취하는 방법은 너무나 쉽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도라지나물을 무쳐 먹는 것이고, 조금 손이 가는 섭취방법도 물에 도라지를 적당히 넣고 끓여 그 물을 차 마시듯 마시면 된다. 이렇게 평상시에도 도라지를 많이 섭취하면 감기를 비롯해 기관지 관련 질환과 폐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 어려운 방법이 아니니 요즘처럼 날씨가 궂어 찬바람이 불 때나 황사가 닥칠 때 부지런히 먹고 마시는 것도 좋다.  

지친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맥문동
또한, 도라지 못지않게 폐에 좋은 약재는 한방에서 많이 쓰는 맥문동. 여러해살이풀로 약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이다. 맥문동은 평소 몸이 허약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과로함으로써 생기는 폐결핵과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데 주로 쓴다. 이처럼 맥문동은 폐를 튼튼하게 해주고 강장효과도 뛰어나 체력의 저하를 막아주고 원기를 회복시켜주기도 한다. 또한, 거담작용을 하며 신경통과 류머티즘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맥문동의 성질이 약간 차갑기 때문에 비위가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한다.
또, 맥문동은 심장을 보호하고 맥을 안정시켜 폐에 쌓인 열을 치료해준다고 한다. 맥문동을 먹는 방법 역시 도라지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쉬운 편인데, 그저 맥문동 적당량을 물에 넣고  끓여서 차 마시듯 오래도록 마시면 심장병을 예방해 주고, 더운 여름에는 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적당량 넣고 끓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역시 차 마시듯 마시면 된다. 특히 이렇게 만든 생맥산은 폐열 탓에 폐의 기운이 떨어졌을 때 마시면 효과가 있고 더위를 많이 타거나 식욕이 떨어졌을 때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맥문동의 효과 중 가장 좋은 것은 폐와 관련된 질환이다. 가벼운 감기부터 심한 폐질환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관지나 폐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상적으로 차 마시듯 복용해도 좋다고 한다. 또 다른 효과로는 도통 기운이 없고 보습크림을 발라도 별다른 효과 없이 피부가 건조해서 고민인 사람, 변비와 탈모가 심한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재상에서 구입하기도 쉽고 값도 싼 데다 먹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으니 늘 차 마시듯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4월도 월말을 향해 가고 있고 계절을 거스를 순 없다고 하는데, 찬바람이 여전해 아직도 겨울옷을 장롱에 넣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찬 기운이 몸을 공격하면 자칫 기관지와 폐를 다칠 수 있다. 이처럼 간절기일 때 더욱 조심해 몸을 따뜻하게 해야 ‘진정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도움말 김길우 제인한방병원 원장, 참고도서 『동의보감』(허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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