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인천에서 생산하는 로컬푸드 이용하기
우리집에서 가까운 농산물이 더 맛있다
쌈채, 달걀, 딸기, 토마토, 표고버섯 인기 … 브랜드 만들어 시중 판매도
건강을 따지는 까다로운 주부들의 최근 음식 트렌드는 로컬(local)이다.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organic) 농산물은 물론, 얼마나 집 가까이에서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 쇠고기, 돼지고기인지를 따지는 것이다. 인천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로컬푸드들은 어떤 게 있을까.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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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의 조건은 친환경 농산물
흔히 ‘로컬푸드’라고 하면, 내가 사는 동네에서 약 321㎞ 이내의 농장과 목초, 바다의 농부와 어부들이 생산해낸 식재료를 말한다. 사실 우리 식탁은 많은 수입식재를 사용한 식품들이 올라오지만, 일상적인 장바구니는 우리 농산물인지를 따져 먹는다. 로컬 푸드 개념이 최근 웰빙 트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로컬푸드를 찾아보자. 인천은 비교적 어패류와 생선 등 해산물 조달이 발달된 반면, 농토와 산림 부족으로 밭과 논으로부터 생산되는 농산물은 그리 풍부하지 못하다. 그 이유는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 분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농업기술센터 주최 인천친환경농업인연합회 발족식에 참여한 친환경 농민은 200여 명 내외. 이들이 인천지역에서 짓는 친환경 농가 면적은 전체 농가 2만 헥타르 중 5%인 1천 헥타르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기준 로컬푸드 양과 가지 수는 이와 비례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원하는 친환경 농산물들은 잘 찾아보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가지 수는 부족하지만, 대부분의 친환경 로컬푸드는 시내 농협 하나로클럽 혹은 하나로 마트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 평소 많이 먹는 식품부터 로컬푸드
인천에서 로컬푸드 주 생산지는 강화군, 남동구, 계양구, 서구이다. 그중에서도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자주 오르는 식품 중 하나는 쌈채류이다. 상치와 치커리, 케일, 겨자채 등은 물론 깻잎과 시금치와 같은 푸른 채소들은 식탁과 친근한 식재료들이기 때문이다.
로컬푸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쌈채류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곳은 남동구의 ‘맑은샘유기영농조합법인’이다. 이곳은 일찍이 남동구 수산동 일대 농가 11가구가 연합해 친환경채소를 경작해 브랜드화시켜 시중에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맑은샘 외에도 계양구에서도 로컬푸드를 내놓고 있다. 계양구는 구의 반 이상이 임야로 구성되어 시설농사가 발달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7인의 농부들이 연합해 만든 채소 브랜드 ‘농부생각’이 인천지역 친환경 채소의 쌍두마차로 꼽힌다.
농부생각 채소들은 경인아라뱃길 주말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 또 계양구청 금요직거래장터, 부천 농부생각매장, 병방동 현민농장 등에서 팔려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로컬푸드를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주부 이혜영 씨는 “3년 째 직거래장터에서 ‘농부생각’에서 갖고나온 채소를 일주일동안 먹을 분량으로 한꺼번에 구입하고 있어요. 친환경 무농약 판정을 받은 채소라 그런지 맛이 고소하고 상하지도 않아 보관하기도 좋아요”라고 말했다.
< 쌀, 과일 등 친환경 농산물 찾기
인천에서는 채소 외에도 친환경 쌀(강화농협 친화경쌀, 계양농협 엄마가 고른쌀)을 비롯해 달걀(인천 하늘란), 버섯(두리농원), 콩나물 등 친환경농산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채소 외에도 많이 먹는 딸기와 토마토도 봄부터 하절기 동안 생산된다. 해당 농가는 딸기 체험장을 운영하는 남동구 수산동 아람농장과 계양구 동양동 현이농장 등이다. 이곳에서는 기존 농법을 개선해 정부와 시 지원을 받아 신농법의 친환경 작물을 시도 중이다.
이밖에도 추석 전후로 출시되는 포도(영흥도, 장봉도)와 남동배 등도 당도와 맛에서 뒤지지 않은 로컬푸드의 대열에 오른 과일들이다.
인천지역의 로컬푸드들의 인기를 얻는 이유는 생산과정과 인증과정에서 친환경 내지 무농약 인증을 받은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그 외의 작물들도 화학비료의 권장량을 줄이거나 농약살포회수를 안전 사용량 수준에서 더 줄여나가고 있다.
농부생각 박광용 대표는 “일반 농업은 농약을 쓰지만, 우리 친환경은 친환경 자재, 우리가 손수 제조한 액비를 써서 질 좋고 맛 좋은 채소들을 생산해요.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2년마다 무농약 인증을 거치죠”라고 말했다.
로컬푸드 생산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로컬푸드를 소비자가 손쉽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것. 이를 위해 얼마전 인천하나로마트에서는 인천산생식품전용매장을 운영한 바 있지만, 현재는 전용관을 일반식품과 혼합해 운영하는 정도이다.
인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에 대한 더 자세한 안내를 받으려면 인천농업기술센터로 연락하면 도움이 가능하다.
Tip 로컬푸드 더 자세히 알아보기
*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칠레산 포도는 약 20,480㎞,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약 9,604㎞를 달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과일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농약, 왁스 등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 장거리 이동 식품은 외국의 생산자와 우리나라의 소비자 사이에 수출기업, 수입기업, 운송업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등 중간 행위자들이 많이 개입하게 된다. 이에 생산자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고,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올라간다.
* 가급적 집과 가까이서 생태계의 순환 질서에 맞추어 생산된, 안전성과 친환경성이 담보되는 농산물 로컬푸드는 현재 생활협동조합, 농산물 직거래, 농민 장터, 학교급식 등을 통해 시도되고 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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