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일상의 먼지로부터 씻어준다.’ 거창한 피카소의 명언이 아니더라도,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서는 삶의 여유가 묻어난다. 때로는 깊이 있는 사색을 선물하고, 때로는 웃음과 해학을 안겨주며 우리를 힐링 시켜주는 예술. 그래서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에서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풍요로움이 살아 숨 쉰다.
하지만 예술도 아는 만큼 즐기는 법. 낯설고 어려운 것이 예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예술과 소통하는 법을 깨우쳐 가야한다. 반갑게도 예술과 만나는데 더 없이 좋은 공간이 춘천에 자리 잡고 있다. 예술로써 숲을 이루는 ‘아르숲’. 작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지역민들의 문화 소통 공간인 ‘아르숲’을 소개한다.
창작, 전시공간인 동시에 작품인 공간
지난 2010년, 효자동에 문을 연 ‘아르숲’은 ‘춘천시문화재단’이 예술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단 내 유휴공간을 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지난해 7월부터 입주한 작가들이 5개의 창작 스튜디오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제 4기 입주 작가들을 새롭게 모집하는 가운데, 전시와 각종 포럼, 세미나 등 시민들의 문화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르숲’을 찾아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이 건물 담장의 벽화와 옥탑에 앉아 있는 ‘바우’다. 관공서 이미지가 강했던 이곳을 리모델링하면서 작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담아낸 것. 변우식 작가의 건물 외벽 벽화 ‘Love, Together, Creation’은 최고의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가 담고 있는 상징성을 ‘아르숲’이라는 공간에 옮겨 놓았다. 춘천에서는 건물 전면에 그림을 그린 최초의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모든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예술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아르숲’ 옥상을 지키고 있는 개, 바우 역시 빅터조의 작품 ‘1981 영월’이다. 비록 여관 골목 사이에 묻혀 있는 공간이지만, 바우의 카리스마에 ‘아르숲’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작품. 갤러리의 가구 역시 청년작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제작 기증한 것이다. ‘아르숲’이 작가들의 창작 공간인 동시에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전시 공간이며, 그 자체가 작품이기도 한 이유다.
살아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인 만큼 ‘아르숲’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살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오픈 스튜디오’. ‘과연 예술가들은 어떤 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입주 작가들의 작업실 문을 열고, 그들의 작업 모습과 작품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4기 입주 작가가 확정된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입주 작가 전시 역시 일반 시민들에게 열려있어 부담 없이 예술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무리 훌륭한 전시라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을 한 바퀴 횡 하니 돌고 나면 시간 낭비. ‘아르숲’의 전시는 부담 없이 작가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하고 이해하며 가까워질 수 있는 전시로 예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자 하는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입주 작가와 함께 창작 활동을 해볼 수 있는 ‘두드림’ 역시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입주 작가들이 직접 2개월간 무료로 교육 할 뿐 아니라, 함께 작품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교육이 끝난 뒤 주제별로 전시회까지 갖는다. 평소 꿈꾸었던 예술가가 누구나 되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무엇이든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즐기다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예술을 만나러 한번 가보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춘천시문화재단’ ‘아르숲’ 담당 김미진씨는 “아직 아르숲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더욱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시민들의 아지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262-1360, http://artsoup.cccf.or.kr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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