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산다 경덕초등학교
“선생님도 배워야 잘 가르치죠!”
맞춤형 초등과학 실험연수…과학원리 생활 속에서 찾아 실험, 만들기 등 아이들에게 재밌는 과학, 제대로 보여줄 듯
5월 24일 오후 3시 30분.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경덕초등학교 과학실에서는 때 아닌 닭발 냄새가 진동했다. 초등학교에 ‘웬 닭발?’하겠지만 이날은 경덕초 교사들의 과학 실험 연수가 있는 날이다.
경덕초 박진 교사는 ‘뼈와 관절의 움직임’이라는 주제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발을 이용해 30여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박 교사는 뼈와 관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닭발 30개와 비닐장갑, 칼, 핀셋 등을 준비해 와 직접 해부해 보고 아이들과 어떻게 수업을 하면 더 효과적일지에 대해 동료 교사들과 논의했다.
이날 경덕초 30여명의 교사들은 왼손에는 닭발,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닭 껍질을 벗겨 가며 닭발의 뼈와 근육, 힘줄을 관찰했다.
또한 빨대를 이용해 관절 모형 만들기도 했다. 박진 교사는 “수업을 위해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굉장히 흥미 있어 하고 좋아한다”며 “실제로 아이들에게 닭발을 주고 실험을 해 보았더니 아이들의 흥미와 참여도가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선생님은 ‘열공 중’
딱딱한 과학원리를 생활 속에서 직접 찾아보고 실험해 보는 수업을 위해 ‘열공’하는 교사들이 있다.
경덕초등학교는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과 청주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5월 24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주 1회씩 총 7회에 걸쳐 ‘2013 맞춤형 초등과학 실험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충주, 보은, 청원 등 충북지역에서 10개 학교, 청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경덕초등학교 1곳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초등 교원의 과학교육에 대한 관심제고와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창의적인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교육을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실시된다. STEAM 교육이란 창의적인 과학교육을 위해 과학, 기술, 공학, 예술이 연관된 형태 및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박진 교사는 “지구과학, 생물, 화학 등 과학의 전 영역을 미술, 수학 등과 접목시켜 아이들과 재밌게 수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연수를 준비했다”며 “생활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발견해 보고 실제 체험해보며 실험을 경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덕초등학교 30여명의 교사들은 앞으로 △지구와 우주탐험(강기화 교사 도안초) △재미있는 과학실험 도구(염승열 교사 남일초) △연소와 소화, 용해와 용액(하상우 교사 삼원초) △전기와 자기영역(김남순 교사 문광초) △STEAM교육의 이해와 현장에서 적용방안(최미애 교사 삼산초) △신나는 천연염색(박세희 교사 경덕초) △신비하고 즐거운 화학실험 속으로 (이윤종 교사 금천초) 등 총 7회에 걸쳐 교과 주제별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실험실습을 포함해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경덕초는 ‘과학 초등학교’
경덕초등학교는 과학과 관련해 특별한 초등학교다. 학기 중에는 물론 방학에도 항공과학교실, 별자리 찾기, 방학 과학교실, 대학생 멘토를 이용한 수업 등 과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도 일주일동안 매일 3시간씩 과학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세희 과학부장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아직 논의 중에 있다”며 “방학전 7월에는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별자리 찾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이어 “교과서에 있는 과학원리를 실제로 생활 속에서 찾아보고 직접 참여하는 실험위주의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박진 교사는 “특히 이번 연수는 경덕초등학교 대부분의 교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과학 수업의 질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과학강의의 개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부모 김영숙 씨는 “학교에서 꾸준히 과학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과학을 좋아하게 됐다”며 “교과과정이 융합, 통합 교과로 바뀌어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니 고맙다”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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