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월 SAT시험 취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만 미국 대학 입학자격 시험인 SAT가 취소된 데 이어 또다시 6월 SAT 선택 과목 중 하나인 생물 시험이 취소되었다. SAT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출제 예정 문제 가운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한국 시험을 취소했다”며 이러한 조치는 "다른 응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필자는 이번 SAT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대다수의 무고한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14학년도미국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상급학생들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들은 이번 스캔들로 한국 학생들에 관한 부정적인 인상을 받게 되어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를 액면가보다 낮춰보는‘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수험생들에게 ACT(American College Test)에 응시해볼 것을 권유한다. ACT는 SAT와 더불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의 모든 대학교들이 인정하는 미국의 양대 대학 입학 자격시험이다. 미 교과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다.
그러나 ACT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국내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영어(English)와 독해(Reading) 과목의 난이도가 SAT보다 낮다는 점이다. 단어 수준이 낮고 문장 구조가 쉽기 때문이다. 수학 과목은 삼각함수가 포함되지만 그 외에는 SAT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학 과목은 과학적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닌, 표나 그래프, 자료 등의 자료를 분석하는 추론문제라 과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조금만 연습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ACT는 올해 시험이 9월, 10월, 12월 세 번이 남아있어 조기전형 응시생도 도전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은 단기간에 고득점 획득이 가능한 ACT로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고 남는 시간에는 고교 내신이나 비교과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 대입에 유리할 것이다.
더욱이 ACT는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고 시험을 여러 번 보아도 점수가 누적되지 않는다. . 이러한 이유들로 미국 내에서도 ACT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작년에는SAT 응시생 숫자를 추월했을 정도다. 국내 ACT시험장은 현재 10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나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 뛰어난 추론능력이나 언어분석 능력을 갖고 있기보다는 고교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온 성실한 학생, 수학 또는 과학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없는 ACT시험을 노려보길 바란다.
-한상범(GAC 코리아 센터 ACT 테스트 총괄 수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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