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중간고사 서술형 문제로 많은 학생들이 당황하고 따라서 점수가 많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재미난 통계가 있다. 수학 문젠데 똑같은 10문제를 객관식으로 냈더니 평균 70~80점대가 나왔는데100%서술형으로 냈더니 평균 30점대였다. 왜 이랬을까? 짐작하겠지만 객관식 때는 대충 알아도 찍을 수 있는데 서술형ㆍ논술형에서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완전히 알지 못하면 이제 문제를 맞히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럼 완전히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내용을 읽었을 때 100% 이해한다는 것이고 100% 쓸 수 있다는 거이다. ''와 ! 어렵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객관식으로 늘 문제를 찍어서 풀다보면 수학에 대한 개념을 영영 알지 못하고 넘어갈 수 가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이래도 수학의 묘미를 알게 된다면 수학은 이제 아이에게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적 사고를 터득하는 것이 서술형 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서술형문제로 걱정하는 학부모님들에게 오히려 걱정일랑 붙들어 매라고 말하고 싶다. 여지껏 수학이 수학답지 않았다. 그러므로 수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대부분 어렵고 지루하게만 여겼다. 성적을 올리려면 무조건 책상머리에 앉아 반복적으로 공식을 암기하여 기계적으로 푸는 연습을 해야만 했다. 정말 어렵고 힘든 공부가 아닌가.
수학은 사실 어떤 현상을 보고 의문을 갖고 탐구를 하며 하나 하나 깨우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어쩌면 유희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수학은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과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수학을 하지 못해서 괴로운 아이들이 울고 보채는 그런 상황이 사실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빼앗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스토리텔링형 수학수업이 자칫 흥미 위주의 놀이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인지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필요는 있다. 개념노트정리와 알맞는 교재의 선택 등 다양한 관리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져야 한다.
서술형 평가, 정말 바람직한 평가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한학원
이한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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